소식지/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98 깨어나 제발 ‘하레세’고대 아랍에서 쓰던 말이래. 이 말의 뿌리는 탐욕, 욕심, 야심, 게걸스러움에 닿아 있지. 사막을 걷는 낙타가 아주 좋아하는 특정한 종류의 엉겅퀴가 있는데 낙타는 이걸 만나면 걸음을 멈추고 뜯어먹기 시작해. 억센 가시가 입안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놓고는 하지. 이때 입속에서 흐르는 피의 찝찔한 맛이 엉겅퀴의 맛과 섞이게 되는데, 낙타는 바로 이 맛을 너무나 좋아해 씹으면서 피를 흘리고, 피를 흘리면서도 씹어. 한도 끝도 없이 먹으려 하지. 억지로 그만두게 하지 않는다면 과다출혈로 죽을 때까지 계속 먹을거야. 이게 바로 ‘하레세’야.우린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서로를 죽여왔어. 상대를 죽임으로써 자기 자신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로. 우린 우리 자신의 피에 취해 있는 거야.- Ome.. 2024. 8. 26.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라져 간다 2024년 올해홍세화 선생이 돌아 가시고신경림 시인이 돌아 가시고오늘은 김민기 선생의 부음을 들었다 그의 노래는 언제나 위로였다 나의 숨과 같은 호흡으로 자연스레 불어 오는 바람의 위로어디에서든 그런 위로는 흔치 않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 가신다그 사람들, 기억하며 살다 돌아 가야지나두 2024. 7. 26. 별이 된 시인 “착한 사람들이 약한 사람들이 망설이고 겁먹고 비틀대면서 내놓는 말들이어찌 아름다운 별들이 안되겠는가아무래도 오늘밤에는 꿈을 꿀 것 같다내 귀에 가슴에 마음속에아름다운 별이 된차고 단단한 말들만을 가득주워담는 꿈을” - 신경림 시인 ‘말과 별’중 별이 된 시인의 꿈을 오늘 우리가 살았으면 합니다. 2024. 6. 25. 이전 1 2 3 4 5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