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740 <110호> 보선과 잔디_잔디(允) 유월의 어느 월요일 아침. 식구들이 내려놓은 먼지를 닦는다. 그도 이 시간 이렇게 있을까 상상하며... 슬퍼하며 억지로 먼지를 닦지 않아도 괜찮은 지금을 맞이한 그에게 축하를 보내며... 슬픈 마음에 먼지를 닦더라도, 그런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는 마음 또한 자신 안에 있음을 발견한 것을 담뿍 축하하며... 혹은 먼지를 지금, 닦지 않고 있다가 닦고 싶을 때 닦기를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그를 토닥토닥하며... 그리고 또 혹은, 먼지 닦을 마음이 있는 식구가 있다면 그에게 명랑하게 청소를 부탁하고, 또 거절하는 식구의 거절도 가뿐히 듣,는, 마음에 도착한 그에게 갈채를 뜨겁게, 보낸다.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 그림책 표지에, 프레드릭의 말들이 정갈히 쓰여져 있는 사진 두 장이 나에게 날아왔다. 누가 책에.. 2021. 6. 28. <110호> 어공의 끝은 어디인가 _ 계희수(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어공. 어쩌다 공무원 말고, 어쩌다 공수처. 나랑은 전혀 관계없어 보이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오늘 고발장을 접수했다. (참고로 오늘은 6월 22일이다.) 고발인은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 대표 계희수, 상대는 과거 청주지방검찰청 소속 검사와 청주지방법원 소속 판사들이다. 판검사를 처벌해달라고 고발장을 접수하다니? 무모한 일을 벌이는 것 같지만 공수처가 생겼기에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이다. 물론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 지지모임이 검사와 재판부의 행태를 문제제기했다는 사실 자체가 내게는 요즘 유행하는 말마따나 ‘가슴이 웅장해지’는 일이었다. 오늘 A와 우리 지지모임은 충북여중 성폭력 가해교사 재판에서 피해자였던 A의 신상을 노출한 담당 검사와 판사에게 책임을 물었다. 성폭력 사건은 피고인 모두 .. 2021. 6. 28. <109호>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이따금 아버지는 “죽은 사람은 빨리 보내주는게 그 사람을 위한 거야”라고 말하셨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렇게 보낼 수 없는 죽음이 있다. 누군가의 삶은 죽음 이후에도 산 자들에 의해 난도질 당한다. 난도질 당하는 죽음 앞에서 어찌해야 할지 모른채 그 죽음을 붙잡고 있는 살아있는사람들, 나는 그들과 함께 한다. 기억을 포기하는 순간, 보내지 말아야 하는 죽음을 보내는 순간 우리는 진실로부터 멀어진다. 2021. 6. 1. 이전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2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