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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740

<109호> 옛날 아파트의 매력_계희수(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방 두 개짜리 전셋집을 얻어 독립한 지 딱 1년이 되어간다. 이사오던 때를 떠올려본다. 전세 기근으로 몇 안 되는 선택지 중 눈에 들어온 곳은 80년대에 지어진 낡은 5층짜리 아파트였다. 말이 아파트지 엘리베이터도 없고, 외관은 깔끔하게 칠을 했으나 한눈에 봐도 꽤나 역사가 있겠다 싶은 건물이었다. 낮은 건물 6개가 도미노처럼 두 줄로 서 있고 화단 근처에는 정자가 하나 있는 작고 조용한 단지가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세대수에 비해 많은 주차면 덕에 주차장이 널널하다고 했다. 극도의 주차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던 터라 내게는 굉장한 이점이었다. 마침 내가 소개받은 집은 리모델링이 되어있어 깔끔하기까지 했으니 가격 대비 꽤 훌륭한 집이었다. 집을 고른 후 엄청나게 복잡한 청년대출 과정을 완수하고 수천만 원.. 2021. 6. 1.
<109호> “인권연대 숨”의 일꾼으로 활동하며_이 구원 안녕하세요. 인권연대 숨의 일꾼으로 3개월째 활동하고 있는 이구원입니다. 숨에 처음 오며 느낀 것은 편안함이었습니다. 우선 외적으로는 주 4일 근무로 충분히 쉴 수 있어 좋았는데요. 전에 활동하던 곳도 주 5일 10시 출근, 4시 퇴근이었으니 그리 빡빡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휴일이 하루 더 있다는 것이 참 크게 다가옵니다. 또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며 충분한 질문과 논의로 소통하며 일을 진행하는 방식들 역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두 선배 일꾼님들의 격한 대립을 보지 못했고 저 역시도 아직 부딪히는 일들이 없지만 그런 일이 있더라도 함께 일하는 일꾼님들과 충분한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듭니다. 숨의 일꾼으로 하고 있는 활동들로는 ‘평화기행’과 ‘도시 쏘댕기기’를 함께 하고 있고요. 인권.. 2021. 6. 1.
<108호>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_계희수(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IMF외환위기 여파가 우리집에도 찾아왔다. 일산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 살던 우리집은 수원의 아주 작은 동네로 이사를 갔다. 푸세식 화장실이 밖에 있고 부엌 바닥이 아스팔트로 닦인 좁은 집이었다. 이사 날 동생과 함께 쓰던 2층 침대를 트럭에 싣고 왔는데, 이사 간 집의 천장 높이가 너무 낮아서 침대를 세울 수 없었다. 아빠는 이삿짐 나르는 구경을 하던 아이들 중 하나에게 2층 침대를 주었다. 2층 침대를 시작으로, 많은 것들이 내 삶에서 사라졌다. 사업을 하던 아빠는 택시운전을 시작했다. 아빠는 30년 무사고를 자랑하는 배테랑 운전자였다. 지상에서 바퀴를 달고 굴러다니는 것들이라면 모두 조작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운수, 운반 자격증이 많았다. 그런 아빠가 자본없이 당장 시작할 수.. 2021.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