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606 <제68회> 그리고..._잔디(允) ⁂ 나의 옛 동료. 나의 길벗. 티나수녀님과 짧은 통화. 여진을 두려워하고 있으나 수녀원에는 화분 깨진 것 외에는 괜찮다 하신다. 지진이 난 그 밤. 수녀님들은 여진에 대한 준비로 수도복을 입고 주무실 참이었으나 수녀님은 가만히 조배하시다 든 생각. 지금까지도 그분 덕분에 살아왔으니, 오늘밤 돌아가도 아쉬움 없다 여기며 말끔히 씻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편히 주무셨다고, 그것도 푹~... 다음 날 일어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두 번의 여진이 더 있었다고. 당신은 참 무던하시다는 이야기를 덤으로 들으셨다고... 마음 한 구석에 공포와 두려움이 남아있으나, 여전히, 연로하신, 혹은 병든 수녀님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고 계신다고,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을 기억하자고 하신다. ⁂ 세 살 아기를 양육하.. 2019. 10. 1. <제68회> 작고 작은 행복_이영희(회원/청주원영한의원) 일주일에 두 번, 점심을 사먹으러 일터를 나선다. 우리가 가는 곳은 걸어서 10분 남짓 거리에 있는 칼국수집이다. 이 동네 여러 집을 돌아다닌 후, 우리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집 두 곳을 정했다. 이곳을 공평하게 일주일에 한 번씩 들르는 것이다. 칼국수집 메뉴가 뭐 그리 많을까 싶지만 그냥 칼국수, 김치칼국수, 칼만두, 칼제비, 해물칼국수까지 정말 종류가 많다. 우리는 항상 같은 것을 주문한다. 그냥 칼국수다. 간혹 주인할머니가 기분이 좋은 날이면 공깃밥 한 그릇을 서비스로 내주기도 하신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식당 앞 공원 햇빛 잘 드는 곳에 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는 근처 포장마차에서 호떡 3개를 사서 느릿한 걸음으로 일터로 돌아온다. 눈이 내리면 내리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어.. 2019. 10. 1. <제67회>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2017 1027 인권연대 숨 후원의 날 잘 마쳤습니다. 소박한 잔치에 참여해 주시고 관심을 기울여 주신 회원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야박하거나 경박함 없이 알뜰살뜰 숨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 10. 1. 이전 1 ··· 189 190 191 192 193 194 195 ··· 2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