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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606

<제67회>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MBC 파업이 드디어 끝났다.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이지만 우리가 그토록 외쳤던 MBC 김장겸 사장이 해임됐다. 나는 김장겸 해임 소식을 들으면서 이용마 기자를 떠올렸다. 방송문화진흥회 김원배 이사가 사표를 냈다는 소식에 너무 좋아서 펑펑 울었다는 MBC 해직 기자 이용마, 그는 2012년 파업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어서” 노조를 탈퇴하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끝까지 노조에 남았다는 이용마 기자가 책을 냈다. 그의 책 를 손에 든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쉽게 놓지 못했다. 예약 판매한다는 책을 미리 구매해놓고 기다려 받은 책인데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았다. 이 책이 그의 마지막 책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싸워온 이용마 기자는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아 투.. 2019. 9. 26.
<제67호>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선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_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나는 수박이나 파인애플, 귤 같은 과일이 아니면 그냥 껍질도 먹는 편이다. 우리 집은 농사를 짓기 때문에 과일에 얼마나 많은 농약을 치는지 잘 알고 있다. 껍질을 까서 먹으면 과일을 껍질째 먹을 때보단 무언가 해로운 성분을 섭취할 확률이 적어질 것이다. 대신 껍질에 들어있는 유익한 성분을 섭취할 가능성도 0%가 된다. 나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껍질에 들어있는 유익한 성분을 함께 먹는 쪽을 택하고 있다. 비록 잔류농약이라든가 안 좋은 걸 함께 먹게 되겠지만, 잃는 것보단 얻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사실 껍질을 까는 것, 그리고 깐 껍질을 처리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껍질째 먹는 것이지만, 지금은 이런 거창한 이유를 붙이고 있다. 2005년 ‘김일병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비무장지대 초소는.. 2019. 9. 26.
<제67호> 우리 엄마_이영희(회원/원영한의원) 점심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어머니께서 장바구니를 들고 오셨다. 그 안에서 꺼낸 건, 깻잎 장아찌와 수건으로 몇 겹을 감싼 잡곡밥이었다. “얼른 먹어라.”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바람과는 달리 내 입에서는 퉁명스런 대답만 나왔다. “나중에 먹을게요. 조금 전에 먹었어요.” 어머닌 그렇게 건네고는 휭 하니 가버리셨다.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신 덕에 걸음걸이가 많이 가벼워졌지만, 여전히 걷는데 불편해 하신다. 그런 어머니를 보니 짠한 마음과 함께 알 수 없는 짜증이 올라온다. 그런 내가 유난히 싫어지는 오늘이다. 우린 한두 살 터울이 나는 5남매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산 날이 평생을 합쳐도 석 달이 안 될 거라 하셨다. 그 말씀처럼 내 기억 속 어머닌 늘 혼자셨고, 억척스럽게 집안 ..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