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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793

<제50호> 제주도의 푸른 밤..._임경미(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다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하늘 아래로~ 수학여행, 신혼여행,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 아름다운 섬 제주도, 누군가에게는 아주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이지만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에게는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비행기 예약부터 탑승, 그리고 숙소의 접근권, 이동권 등 많은 정보가 필요로 한 여행지이다. 지난달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당사자 3명과 그 가족들, 활동보조인, 모두 11명이 제주도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떠나기 4개월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건 비행기 탑승이었다. 활동보조인들이 있다 하여도 장애당사자들을 업고 비행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기에.. 2020. 6. 16.
<제50호> <베트남 평화기행 첫 번째> ‘힘겹고 힘겨운 평화 그리고 더 힘겨운 평화기행’_ 림민(회원) 지난 1월, 계획대로라면 우리는 일본으로 날아가야 했었다. 무려 반 년이 넘도록 매달 모임을 가지고 준비했던 인권연대 숨(이하 숨)의 첫 번째 아시아 평화기행이 생각지 못한 문제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우리는 미리 예약해 놓았던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고 제주를 첫 평화기행 장소로 선택했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제주 땅에서, 회원들은 매일 밤 허무하게 무산된 일본행에 대한 아쉬움과 허탈함을 술로 달랬다. 다음 평화기행은 꼭 제대로 꼼꼼하게 준비해서 떠나보자고 다짐을 하면서. “그런데 다음 평화기행은 어디로 갈꺼야, 형? 다시 일본을 준비할거야?” 내가 그렇게 묻자, 술에 취해 불콰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헤벌쭉 웃으며 말하던 은규형의 그 반짝거리던 눈빛이 기억이 난다. "베트남. 꼭 베트남에 .. 2020. 6. 16.
<제96호> 그대에게 보내는 단어. 네 번째._잔디(允) 길쭉한 마당 곁에 모과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의 초록 잎새가 아가의 앙증맞은 걸음마처럼 피어납니다. 곧 그 초록과 어울리는 어여쁜 꽃을 피워 제 마음을 두드리겠지요. 숲 속 여기저기에서 꽃망울을 띄우는 것은 산벚나무입니다. 나무마다 다른 꽃빛깔로 피어나는 모습을 보려, 유심히, 마음 주고 눈길 주어 보게 됩니다. 어느 동안은 저는, 나무가 되고 싶었어요. 나무처럼 한 자리에 서있는 그런 사람요. 그 꿈은 여전합니다. 한 자리에 줄기와 닮은 뿌리 내리고 서서 햇빛 받으며, 계절과 시간을 견디면서도 흐르는, 싹 틔움과 성장, 상실을 반복하는 존재. 가지 끝의 생명을 기르면서도, 자신도 자라는 것을, 오직, 햇빛과 하늘이 주는 물과 땅의 기운을 받아 그 과정을 반복하는 그런, 존재. 그 간결함으로.. 2020.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