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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749

‘약탈은 선물의 형태로 온다’ ‘약탈은 선물의 형태로 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최근에 ‘시너스’라는 미국 영화를 봤어요.뱀파이어 영환데 거기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상대가, 인간이 허락해 줘야만 안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충분히 헤칠 수 있고, 잡아 먹을 수 있지만, 상대의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그 장면을 보다가‘어 저거 우리 휴대전화나 컴퓨터 업데이트 하는 방식이랑 똑같잖아’그런 생각이 들었고‘앱을 깔거나 기업, 상점에 가입할 때나 똑같잖아’ 하는 생각이 들어서침입과 폭력이 아니라 부드러운 허락과 동의의 형태로 우리한테 오는구나, 선물처럼 - 김애란 작가의 말을 옮기다 2026. 4. 27.
전쟁의 슬픔 전쟁의 슬픔이내 베트남 작가 바오 닌의 ‘전쟁의 슬픔’. 전쟁문학 소설 중 가장 인상 깊었다. 소설의 화자는 북베트남군 병사다. 북베트남은 전쟁에서 이겼다. 소설은 그러나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법에서 벗어났다. 그보다 허무주의에 가깝다. 거대한 악을 물리친 승전의 기쁨 대신 깊은 슬픔을 채워넣었다.소설 후반부, 사이공 함락 후 화자는 공항에서 벌거벗겨진 백인 여성 시체를 본다. 이게 승리의 상징이다. 거의 모든 게 파괴된 잔해밖에 없다.침략 당한 전쟁에서 이긴 승전국은 이겨도 남는 게 없다. 반대로 졌다면 침략국이 모든 자원을 수탈한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이겼다면 인민의 노동력까지 쥐어짜 수탈했을 것이다. 이란과 미국의 휴전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 이란은 또다시 탄도미사일과 150km 밖에서 유도폭탄을.. 2026. 4. 27.
달리기 달리기잔디 달리기 앱을 다운로드받고 트레이너의 목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다가 빨리 걷기를 안내에 따라 4주를 완성한 후 달리기 순서가 되었을 때가 아득하다. 기억이 아득하여 찾아보니 지난해 9월의 일이다. 갱년기에, 그리고 수면에 대해 무가치하다고 여겨온 나의 오랜 습관에 의해, 늘어나고 늘어난 체중과 넓어진 어깨, 등등의 이유로 기대를 가지고 다운로드 받았던 그 앱이 아주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며칠 전 문득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연두가 쏟아져 나오는 계절이니깐 움직일 이유는 이미 연두처럼 충분하다. 거의 매일 군에 간 아들과 전화데이트를 한다. 매일의 소재가 충분하고 어떤 날은 대화보다 침묵이 많아도 괜찮은 그런 통화의 이어짐이다. 우린 함께 있을 때보다 더 함께 있는 듯 이야기를 하기.. 2026.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