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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660

희망에 대하여 희망에 대하여 마흐무드 다르위시(팔레스타인 시인)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알제리아의 찐빵장수나 되어 혁명가들과 어울렸으면”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예멘의 목동이나 되어 부활을 노래했으면”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하바나의 급사나 되어 억압받는 사람들의 승리나 기원했으면”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아스완댐의 젊은 수문장이나 되어 바위를 위해 노래했으면” 나의 친구여 나일강은 볼가강으로는 흐르지 않네콩고강이나 요단강이 유프라테스강으로 흐르는 것도 아닐세모든 강은 그 자신의 시원(始源)이 따로 있고제 가는 길이 따로 있고 제 삶이 따로 있지. 우리의 조국은 친구여, 황폐한 나라가 아니라네.때가 되면 모든 나라는 새로 태어나고모든 전사(戰士)는 새벽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니. - 팔레스.. 2025. 6. 24.
내가 사랑하는 음식 내가 사랑하는 음식박현경(화가, 교사) 1. 남편의 ‘짜파구리’긴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온다. 남편도 곧 퇴근해 집으로 온다. 초집중 상태로 하루를 보낸 끝, 몸이 노곤하고 눕고만 싶다. 배만 안 고팠다면 그대로 누워 버렸을 터.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조리를 시작한다. 오늘의 메뉴는 짜파구리. 물을 끓이고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를 뜯어 면을 끓는 물에 넣는다. 너구리 면을 짜파게티 면보다 더 먼저 넣어야 한다. 너구리 소스는 절반만, 짜파게티 소스는 한 개를 다 쓴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달구고 대파를 송송 썰어 볶는다. 계란 후라이를 부친다. 내가 반숙을 좋아하므로 반숙 후라이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남편이 한다.완성된 짜파구리를 그릇에 담고 볶은 대파를 고명으로 얹는다. 반숙 계란 후라이도 얹는.. 2025. 6. 24.
촌촌여전 촌촌여전 – 상주함께걷는여성들, 지식의편집 우리가 이어갈 수 있는 한걸음배상철 상주함께걷는여성들은 농촌인 듯 도시 같고 도시인 듯 농촌 같은 지역 상주를 지키고 아끼고 일구며 살아가고 있는 상주 여성 15인의 모임이다. 상주에서 살아가는 15인 여성의 삶은 참 다양하다. 각자 생각하는 고민 지점도 부딪히는 문제의식도 각각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포현한다. 청소년 당사자, 학교 선생님, 여성 농부, 시인, 수필가, 책방지기, 기후활동가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의 공통된 지향점은 ‘상주지역, 상주 여성, 여성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촌촌여전은 어떤 면에서는 너무도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그런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평범한 듯 진솔한 삶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 2025.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