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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793

<제80호> 기억_잔디(允) * 심심한 집에서, 고양이 다섯 마리에게 저마다 이름을 붙여주고, 기르던 아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몸이 점점 부어와 결국에는 백 킬로그램 가까이 된 몸 휠체어에 기대어도, 삶의 이곳저곳 여러 손길에 기대어도, 작은 부딪힘이 두려워 조심해 주기를 부탁하던 아이가 일주일 만에 내가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갔다. 태어날 때부터 병을 갖고 있어 열 살까지는 살 수 있다고 병원에서 들었다던 아이는, 열일곱 해를 살았다 떠나기 일주일 전, 서로 하고 싶은 활동을 한 가지씩 하고나서 작은 쿠키 몇 조각을 서로 먹겠다고 농담하였으며, 코끼리 아저씨 가사를 바꾸어가며 부르곤 웃기다고 낄낄거렸다. 다음 만남에는 무엇을 하자며, 어두워지니 옷깃을 한껏 여미고, 무릎담요를 둘러주고, 안녕하였다. 그러고는...... 수.. 2019. 10. 22.
<제80호> 햇살, 나에게 묻다_하재찬(회원) 햇살 슬며시 옆에 앉으며 잘 지내고 있느냐? 해야 할 일 하느냐? 사랑할 사람 사랑했느냐? 머뭇거리니 다시 묻는다 눈 감아야 할 것 감았느냐? 입 열어야 할 것 열었느냐? 이번엔 머뭇거릴 틈도 없이 아파할 것 아파했느냐? 향유할 것 향유했느냐? 잠시 기다리고는 햇살 조용히 일어나며 다시 묻는다 사랑 받을 사람에게서 사랑 받았느냐? 어깨를 토닥이고는 사람들 틈으로 시나브로 사라집니다. 2019. 10. 22.
<제79호> 시방 여기 일꾼의 짧은 글 새벽의 이름으로, 눈꺼풀 열리는 아침과 나그네의 한낮과 작별하는 밤의 이름으로 맹세하노라. 눈먼 증오로 내 영혼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자연의 지킴이로 자비의 치유자로 평화의 건설자로 경이의 메신저로 나 자신을 겸손히 내어주겠다. - 다이안 애커맨, ‘학교기도’중에서 여러분들이 있어 인권연대 숨이 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후원의 날, 오신 손님들을 잘 맞이하고 잘 보냈습니다. 2019.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