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소모임 일정 안내153 와해된, 몸 - 크리스티나 크로스비 ‘펠프 미’ 스물여덟 번째 책 ‘와해된, 몸’- 크리스티나 크로스비 著, 에디투스 刊, 2024 나에게 장애는 공기와 같은 것 - 이구원 나에게 장애는 공기와 같은 것이다. 장애가 있는 내 몸을 자긍심의 근거로 여기지도 않지만 딱히 비극과 불행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장애가 없었던 몸의 경험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장애를 무기력하고 불행한 것으로 만드는 이 사회구조와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에 대해서 분노와 좌절감을 종종 느낀다. 그렇기에 많은 중도 장애인 혹은 진행형 장애인들이 겪는 상실과 고통으로서의 장애에 대해 깊이 공감하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와해된, 몸”이라는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과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한순간의 사고로 겪게 된 저자의 장애, 그와 동반한 고통.. 2025. 1. 9. 떠오르는 숨 - 알렉시스 폴린 검스 떠오르는 숨 - 알렉시스 폴린 검스“바다의 숨결로 둘러싸인 지구는 하늘을 향해 호흡합니다.”- 이재헌 나무 돌봄 노동자인 나는 나무 한그루가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주변 모든 생명들과 연결돼 있음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있다. 벌레가 싫다고 소위 저독성 농약을 뿌리면 토양미생물을 죽이고 나무를 괴롭힌다. 그리고 그 피해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온다.“바다의 숨결로 둘러싸인 지구는 하늘을 향해 호흡합니다.”저자는 해양포유류들을 통해 지구 위 모든 존재가 우리 예상보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름을 보여준다. 호흡으로, 영양으로, 물로, 흙으로… 수 세기동안 행해진 서구 중심 자본주의 착취는 지구의 모든 대상을 착취했다. 그 대가로 인류를 포함한 모든 종이 생존을 위협받는다. 저자는 해양포유류들이 환경변화와 인간.. 2024. 11. 25. 힘이 없는 힘이어야 채식주의자를 가득 껴안을 수 있겠다. 『채식주의자』한강 著, 창비 刊, 2017 관조, 무망한 해탈 - 이은규 채식주의자를 읽고 며칠을 기다렸다. 물방울이 한방울 한방울 똑똑 떨어져 작은 종지를 채울 때까지 기다리는 심정으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정리가 되겠지 했지만 떠오르는 건 온통 질문들이었다. 꿈일까? 현실일까?꿈이라면 괜찮은 걸까?꿈에서 깨면 그다음엔 그냥 살던 대로 살게 될까? 영혜는 꿈에서 사는 걸까?뱃속에서 올라온 얼굴을 마주하는 꿈이라니...하필 왜 뱃속에서 얼굴이 올라올까?숨이 살아있는 것들과 숨이 죽어버린 것들을 먹고 씹고 삼켜버려 그 모든 것들이 켜켜이 뒤엉켜 퇴적되어 있을 뱃속에서 영혜는 영혜가 아닌 다른 생명일까?영혜의 남편, 영혜의 형부, 영혜의 언니는 어쩌면 영혜일까?남편, 형부, 언니 그리고 가족은 뱃속에.. 2024. 11. 24. 이전 1 2 3 4 5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