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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소모임 일정 안내149

잠든 척하는 사람들이 깨어나 추는 춤판이 지구행성 곳곳에서 벌어지기를 시원하나 아쉬운, 그러나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갖게 해준 책이구원기존의 기후 운동, 내가 갖고 있던 기후위기 운동에 대한 의구심과 회의감을 상세하고 날카롭게 지적해 공감이 되었다. 즉 구조적 변화, 사회적 전환보다는 개인의 금욕적 실천에 초점을 맞추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를 배제하거나 억압하는 이중적 태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본에 포섭되어 버리는 주류 기후위기 운동을 비판하는데 다소 시원함을 느꼈다. 또 나 역시 어느 정도 동의했고 때로는 반 농담처럼 말했던 인간들이 사라져야 기후위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우생학, 에코 파시즘에 기인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문제만 너무 길게 나열하는 거 같아 지루해지기 시작했으며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 2024. 9. 19.
펠프미 9월 -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이송희일 지음) 펠프미(페미니즘 도와줘요) 9월 모임9월14일(토) 오후5시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기후-생태위기에 대한 비판과 전망 이송희일 지음, 삼인"다만 한 가지, 인간 존재의 근원적 조건인 지구, 인류를 잉태하고 양육해 온 이 푸른 대지와 바다의 곁에서 급진적 풍요를 함께 공유하는 조화로운 체계를 건설할 절호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를 우리가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퇴각할 다른 행성이 없다. 더 이상 물러날 벼랑도, 퇴로도 없다. 절망인가? 아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반격이 가능하다. 희망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의 염원에서 배양되기 때문이다. '물러설 수 없음'의 용수 철에서 튕겨져나온 총알이기 때문이다.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이 없는 행성은 죽은 행성이다. 이야기를 나누고, 분석하고, 저항하고, .. 2024. 8. 19.
“너한테는 상처받고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붕대 감기 ‘당신이 건강했으면 좋겠다’이재헌 붕대 감기의 마지막 작가의 말은 이러했다.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멀어진 옛 친구들과, 지금 나를 견뎌주는 몇 안 되는 보석 같은 사람들과 한없이 미워했던 게 이제는 너무 미안한 나 자신을 떠올리며 썼다. 그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2019년 겨울’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처지와 생각을 써 내려가며 누군가를 떠올렸을 작가의 마음이 조금 헤아려진다. 조금의 그리움과 회한, 고마움, 그리고 따뜻한 마음.  “같아지겠다는 게 아니고 상처받을 준비가 됐다는 거야……. 다른 사람이 아니고 너한테는 나는 상처받고 배울 준비가 됐다고,”  우리 사회가 어느새 양극으로 나눠져 서로 혐오하는 모습이 너무도 익숙해져 버렸다. 연대와 공감의 페미니즘 또한 진짜 페미니즘과 가짜 페미니즘으로.. 2024.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