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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일꾼의 시방여기 짧은 글 분노와 무관심의 경계, 그 어딘가에 서 있다. 분노도 희망이 보여야 의미가 있을 텐데 잘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떠난 사회적 참사 속에서 진상조사, 사회적 회복과 재발방지라는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탓을 전가하고자 하는 검찰 정권의 수사만 있을 뿐, 정치적 책임을 다하는 인간은 보이지 않는다. 뭣이 중요한지 모르겠는 도덕적 논쟁들은 피로감을 더해준다. 윤리와 비리의 문제들 앞에서는 소극적 자세를 취하던 교회가 부적절해 보이는 정치적 발언 앞에서는 단호한 자세를 취하는 현실도 블랙 코미디 같다. 2022. 12. 7.
미군기지촌 평화기행 11월 26일 의정부와 동두천으로 ‘미군기지촌 평화기행‘을 다녀왔다. 기지촌 여성들과 함께 하는 ‘두레방’에서 김은진 원장님의 안내로 기지촌의 역사와 인권 그리고 현재 상황에 대해 교육도 받고 일행들과 빼뻘마을(미군기지 캠프스탠리 인근에 형성된 기지촌 이름)을 돌아 보았다. 국가가 만들고 관리한 기지촌여성들은 국가에 의해 버림받았다. 이어 동두천으로 이동했다. 경기 북부평화시민행동 최희신 사무국장님의 안내로 폐가가 되어 버린 낙검자 수용소를 방문했다. 낙검자 수용소(몽키하우스)는 대한민국 정부가 성병에 걸린 미군이 상대방으로 지목한 여성들을 보냈던 곳이다. 정작 병을 옮긴 미군은 숨기고 감염된 여성들을 범죄자 취급한 국가. 독일은 성병에 있어 미군들을 관리, 검사했다. 마지막으로 갔던 곳은 1992년 미.. 2022. 11. 29.
일꾼의 탐독생활 은규 일꾼 걷기의 세계 – 셰인 오마라 가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닌 회색의 계절, 11월은 움츠리기에 좋은(?) 달이다. 이런 저런 핑계로 나는 11월을 탕진하고는 한다. 환절기가 어떻고, 갱년기가 어떻고, 허리, 무릎 관절이 어떻고, 회색빛 하늘이 어떻고... 하며 침대 위에 엎드려 있는 비만의 계절이다. 지난 주말 모처럼 마음이 일어 자주 오가던 명암 유원지를 걸으려 했다. 그러나 대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걷기는 내일로 미루고 책을 읽자고 하며 곧바로 귀가했다. 걷기의 세계는 미뤄두었던 책이었다. 사실 나는 걷기를 참 좋아한다. 틈만 나면 걷고 또 걷는다. 한때는 두 달 연속 만 보 이상을 걷기도 했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라기보다 당시에는 마음에 여유가 있었던 듯하다. 이런.. 2022.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