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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호> 책 숨 , 슬기로운 탐독생활 책 숨, 슬기로운 탐독생활은 인권연대 숨 남성 페미니스트 모임 '펠프미'와 일꾼들이 '탐독'한 책을 간단한 서평과 함께 안내하는 지면입니다. ‘너희에겐 우릴 부를 대명사조차 없잖아.’ 『망명과 자긍심』 일라이 클레어 / 리 로드(펠프 미 회원) 일라이 클레어의 망명과 자긍심을 읽은 지 만 하루가 지나고 있다. 그 하루는 밤에서 새벽으로 그리고 저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나는 삼시세끼를 했고 두 시간여의 산책을 했으며 밤잠과 낮잠을 잤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의 아들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아있다. 일요일이 지나 월요일이 되면 나는 인권연대 숨의 일꾼으로 그리고 누군가의 선배 후배 그리고 이런 관계 저런 관계성 속에서 형성된 익숙하거나 낯설은 어떤 존재로 여전히 살아갈 것이다. 자 이쯤에서 질문을 던지겠.. 2022. 2. 28.
<118호> 다시, 봄_잔디(允) 둘째 아이의 방. 그 방 왼쪽 귀퉁이에 놓여있는 연한 초록 책상. 그 책상 끝에 낮은 창. 그 창을 통해 바라보는 마을의 나란한 불빛들. 아주 가까운, 그리고 따뜻한. 무척 오랫동안 마주했던 풍경처럼 가깝다. 자전거를 타고 5분이면 닿는 작은 성당. 걸어서 5분이면 무언가 구입할 수 있는 작은 마트. 화요일마다 나오는 따뜻한 마을 두부와 콩나물. 출근하다 가끔 괜히 들르고 싶은 우리밀 빵가게 그리고, 그곳의 초콜릿 향이 진한 브라우니와 같이 마실 땐 돈 안받아 하며 손님 없이 한가할 때 커피를 함께 마시며, 나를 들어주는 모니카 언니. 아이들이 하교 후 어디 있나? 잘 있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돌봄 받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 이 소소한 풍경을 맞이한 지 이제 여섯 달. 저 건너편의 마을의 불빛이 낯설지.. 2022. 2. 28.
<118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_ 동글이 나를 돌보는 연습 (1)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다른 사람 마음을 돌보다가 결국 너 또 네 마음은 뒷전이더라. 너를 좀 돌보라고, 네가 없으면 다른 것도 없는 것을. 근데 왜 너는 여전히 마음을 돌보지 않니. 좋아하는 게 뭔지, 너를 위한 시간은 제대로 쓰고 있는지, 기분은 어떤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알고 있으면 좋겠다. ‘나를 지키는 연습’을 해볼거야. 이 글이 나를 돌보고 곧 너를 돌보는 글이 되길 바라. 나를 위해 무언가 하고, 이야기를 담아서 너에게 들려줄게. 2022.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