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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호>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나도 요즘 넷플릭스를 한다. 시간이 부족한 나는 여유롭게 즐기기 보다는 쪼개고 쪼개서 잠깐씩 보는 방식으로 본다. 무엇을 볼까, 늘 선택하려다 말기도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를 다룬 호평일색의 칼럼이 신문에 종종 등장했다. 망설였다. 어린 여성의 강간 이야기라니 …차마 볼 용기가 없었다. 나는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공포스러운 걸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다. 힘들고 싶지 않아서다. 그러나 용기를 내길 잘했다. 올해 본 참 괜찮은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책 이야기를 써야 하는데 사실 시월 한 달 내내 나를 사로잡은 건 책이 아니었기에 드라마 이야기를 쓴다. # 마리를 위하여 세 살 때부터 위탁가정을 전전하다 자립을 지원하는 기관에서 살게 된 마리, 마리는 어느 날 밤에 복면을 한 강간범에게 강간을 당한다. 남자 .. 2019. 12. 11.
<제90호> 배움_잔디(允) 사랑은 돌처럼 그냥 거기 있는 게 아니다. 사랑은 빵을 만들 듯 만들어져야 하며, 언제나 다시 만들어지고, 또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 - 어슐라 K. 르귄(Ursula K. LeGuin) 가을 숲에서 하얀 꽃빛을 선사하던 구절초 꽃이, 동그란 초록 잎으로 닮고 싶은 마음을 주던 쪽동백나무의 둥그런 잎이 제 빛을 놓고 시들시들한 지금, 다시 비폭력대화 웤 샵에 참여하여, 강의를 듣는다. 서울이나, 대전, 세종에서 열리는 공부가 내 사는 곳과 가까운 청주에서 열린다하여 기뻤고, 열여섯 명 정원에 다섯 명이 접수를 하였는데, 괴산에 사시는 선생님께서 소수의 사람들이지만, 지역에 씨앗을 뿌리고 싶은 마음으로 강의를 연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 목소리를 들을 때, 사람에 대한 사람의 연결과 기여의 마음이 느껴져 고마.. 2019. 12. 11.
<제91호> 여성혐오, 왜 일상은 변하지 않는가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이제야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참 시끄럽던 책이다. 그 책 한번 SNS에 올렸다가 악플에 도배가 됐던 이들도 있다. 무슨 사회 전복이나 남성혐오라도 조장하는 내용이라도 들어 있는 책인 줄 알았다. 실제로 읽어본 이 소설은 단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여성들이 격어 봤을 법한 이야기들이었다. 육아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조금은 낯설고 거리감이 들기도 했다. 동시에 책 곳곳에서 주변 여성들을 공감하지 못했던 과거 내 모습이 힐긋 보였다. 사소한 일에 맹목적으로 어머니에게 의지했던 일들, 가족에게서 용돈이나 관심들을 독차지하며 여동생이 느꼈을 차별감을 무시했던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 남성으로서 무지했던 나의 행동 때문에 여자친구들이 느꼈을 무수한 불편함들을 깨닫게 했다. 이 소설은 내 엄마와 여동생이 .. 2019.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