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970 <제72호> 제주 북촌, 유채꽃, 오름_정미진 (청주KYC 활동가) 제주의 북촌, 바다 빛이 너무 순수해보여 마음이 설레인다. 북촌에 위치한 너븐숭이 기념관은 현기영작가의 의 배경이 된 곳이다. 얼마 전 현기영 작가가 TV프로에서 제주 4.3의 기억을 알려내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답하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순수문학을 배우고 글을 쓰려니 이 이야기를 쓰지 않고서는 내 글이 써지지를 않더라’는 그의 떨리는 목소리 기억이 난다. 북촌 4.3 기념관 뒤쪽으로 둘러싸인 바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가 한 글귀 앞에 발걸음이 멈춘다. “한 공동체가 멜싸지는데(무너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는가 말이야. 이념적인건 문제가 아니야. 거기에 왜 붉은색을 칠하려고해? 공동체가 무너지고, 누이가 능욕당하고, 재산이 약탈당하고,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친구가 고문당하고 씨멸족 당하.. 2019. 10. 1. <제72호> 봄_잔디(允) 가만가만 새싹을 보며 나의 길을 듣는다. 조용조용 새소리를 들으며 나의 살아있음을 본다. 뚜벅뚜벅 봄을 걸으며 내 숨을 들여다본다. 고요하다. 무탈하다. 그저 고맙다. 𐒀 아이와 다툰 뒤, 둘이 화해하는 대화 하러 마당에 나가 바라본 밤, 하늘. 북두칠성을 찾겠다는 아이와 불어오는 바람에서 봄을 맞는..., 이리저리 오가는 길 에서, 강 위에 길게 가지 늘어뜨린 버드나무. 그 나뭇가지에서 돋아난 연초록빛 새싹을 본다. 아~ 다시, 봄이다. 𐒀 밭에 초록을 틔우려 애쓰는 이 시기. 경운기를 운전하는 남자. 그 뒤에 모자를 쓰고 탄 여자. 봄이면 어김없이 보게 되는 풍경. 왠지 가슴 아린... 𐒀 낮에 누군가에게 말한 한 마디가 영 마음에 걸려있어, 자려 누운 잠자리에서 뒤척이게 되는 밤. 상대의 불편함에 .. 2019. 10. 1. <제72호> 사과 속 씨를 통해 (장애)人을 보다_하재찬(회원, 사람과 경제 상임이사) 사과 속에 사과 씨가 몇 개 있는 지 아시나요? 몇 개일까요? 사과를 잘라보면 알겠죠!! 사과 씨 속에 사과는 몇 개가 있을까요? 몇 개일까요? 씨를 잘라보면 알 수 있을까요? 땅에 심어 보면 알겠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이런 저런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렇게 커서 열매를 맺으면 알 수 있겠죠!! 모든 생명은 이렇게 가능성 이라는 ‘씨’를 이렇게 신비함 이라는 ‘씨’를 ‘씨’라는 거룩함을 품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씨’는 언제 어떻게 생긴 걸까요? 누가 밖에서 넣어준 걸까요? 아니면 심어준 걸까요? 열매 맺기 전 이미 꽃이 피기 전 이미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우리 인간도 열매를 맺지 못 했어도 꽃을 피우지 못 했어도 이미 가능성의 씨를 신비함의 씨를 거룩함을 품고 있.. 2019. 10. 1. 이전 1 ··· 298 299 300 301 302 303 304 ··· 3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