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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호> 선물..._잔디(允) ❁ 2월 어느 날. 우리 부부는 유치원을 졸업하였다. 아침마다 모여서 재미있게 지내던 사랑하는 유치원을 막내가 떠나면서, 이제 그 작은 유치원은 마을에 아이가 없어서 잠시 휴원 상태를 맞이하는 허전함을 남겼다. 첫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선배 언니들과 나누던 대화에, 우리가 한 명씩 더 낳아 작은 학교에 아이들이 계속 다닐 수 있도록 하자는 약속을 한 후,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한 듯 막내가 뜻밖의 선물로 왔지만... 유치원 살리자고, 다시 아이를 낳을 수는 없다. 아이는 자랐고, 부모의 손길보다는 형이나 누나 사이에서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며 일상을 보낸다. 우리의 마음은 좀 더 여유로워졌고, 자식농사에서 조금쯤은 자유로워져 스스로의 공부에 집중해도 좋을 시간을 맞았다. 허나, 막내가 초등학교 입학 .. 2019. 10. 1.
<제70호> 나의 소망 1 :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데..._하재찬(회원, 사람과 경제 상임이사) 나의 소망 중 하나는 신비와 거룩함을 깨닫고 이것을 일상에서 나누는 삶이다 이를 깨닫는 열쇠는 어디에 있을까? 이를 연결하는 다리는 무엇일까? 어제가 될 오늘, 내일이 될 오늘 오늘의 섭리를 아는 것이 아닐까? 어제 만났던 똑같은 사람, 내일 만날 똑같은 사람 그 같음 속 다름의 신비를 아는 것이 아닐까? 생명이 없는 것 같은 공기, 너무 흔하고 많아서 공짜인 공기 하지만 헤아릴 수 없는 수 많은 생명을 살게 하는 공기 공기와 같은 흙과 물 ... 공기, 흙, 물 등 무생물성과 흔함 속에 살아 있는 강력한 생명의 기운, 그 거룩함을 아는 것 아닐까? 같음 속 다름, 무생물 속 생명, 무가치 속 가치, 보이지 않는 경이로운 그것 이를 알아가려는 노력 속에 열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2019. 10. 1.
<후기> 꽝남성인민학살을 기억하라_나순 결(회원, 녹색당 당원) 2018년 베트남 다낭-- 커피 얘기로 시작혀 본다. 내는 모른다, 어처케 로스팅혀서 어처케 드립을 허면 신맛이 풍부해지고, 풍미가 깊다 너르다 웅혼하다 등등 은 모다 강건너 불구경일 뿐. 하노이에서 맛본 커피나 다낭 콩캬풰에서 맛본 커피나 후에 강변 꺄풰 ‘러시아의 우정’에서 맛본 커피나 뭐... 다 거기서 거기였단 말이다. 오히려 하노이 중앙 호수 옆 길 다방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서 들이켰던 둘둘둘 다방커피가 맘에 남아 있고, 해서 그곳에 머무는 이틀간 매일 아침 출근혀서 다방아지매와 어색한 웃음을 나누며 향수를 달랬다. 그 뿐일까! 호이안에 머믈 땐 호텔 앞 간이식당 ‘블랙풔스트’에서 아침마다 아메리카노-우리네 아메리보다 더 묽다, 숭늉이다-를 마셨다, 4일 내내. 그래서 일까 마지막 날 헤어지며 .. 2019.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