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970 <제69호> 내가 해봐서 아는데… _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MB의 명언(?)으로 유명해진 ‘내가 해봐서 아는데’는 내가 어릴 때 가장 듣기 싫어했던 말 중 하나였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충효사상(!)을 배운 몸인지라, 나도 기본적으론 어른을 공경하고, 어른들의 오랜 경험에서 배울 게 많다는 점은 인정한다. 아무리 빅데이터가 대세이고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라지만, 인간의 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도 분명 있다. 내가 이 말을 싫어했던 이유는 어른들의 경험에서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그 경험을 나는 결코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고, 그런 비슷한 경험조차 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경험했던 자의 우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내가 했던 일이라곤 학교와 집을 왕복했던 게 대부분이고(입시학원을 안 다닌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2019. 10. 1. <제69호> 마음 두 조각..._잔디(允) ❁ 바람은 언제나 당신 등 뒤에서 불고 당신 얼굴에는 해가 비치기를, 이따금 당신 길에 비가 내리더라도, 곧 무지개가 뜨기를... 아일랜드 어느 부족의 분들이 기도드리는 문장을 그대에게 전합니다. 연말에, 새로 받은 시간을 정성들여 살아갈 우리들에게 축복을 비는 마음으로 읽어주는, 한 해라는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위로로 전해주는, 뉴스 속 앵커의 따뜻한 음성을 들으며, 위안 받았어요. 그대에게도 드리고 싶어요. ❁ 외롭거나 힘들까봐... 카톡 대문이 닫혀있는 것 보니... 마음 쓰여서...문자 보냈어. 그리고, 십이월에 선물하고 싶었는데... 우리 집 아이들이 세 명이나 생일을 맞았고, 크리스마스까지 다가와서 빠듯했어. 헌데, 지난주에 뜻밖에 강의 하나하고 여유가 생겨서 이번 달에서야 조금 보낼 .. 2019. 10. 1. <제69호> 내 삶의 인연들, 행복하시기를_이영희(회원, 원영한의원) 8년 전 캐나다로 떠난 . 점자도서관에서 녹음봉사를 하던 중 만난 분이다. 어느 날인가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집으로 초대를 하셨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로 차린 저녁상을 앞에 놓고 들려준 이야기. 부군과 아들을 먼저 캐나다로 보내고 기러기엄마 생활을 하던 차, 이제 함께 지내고 싶어 떠난다 하셨다. 10년 쯤 그곳에서 살아보고 고향으로 돌아올 생각이라며 당신이 한국에 돌아오면, 따뜻한 봄날 도시락 싸서 함께 소풍을 가자 하셨다. 며칠 전, 메일이 한통 날아왔다. 지순 선생님이 한국에 들어왔단 소식이다. 알려주신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 이영희에요.” 잠깐 침묵이 흐른다. “죄송합니다만, 이영희씨가 누구지요?” 녹음봉사 하던 이영희라고 하니 그제야 “아, 희야님 이름이 이영희였구나.” 하신다.. 2019. 10. 1. 이전 1 ··· 304 305 306 307 308 309 310 ··· 3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