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047 나의 길을 갈 것이다 나의 길을 갈 것이다 박현경(화가) ‘교육이란 인간 행동의 계획적인 변화이다’, ‘교육이란 가르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배우는 사람의 행동이나 사고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대학교 때 외웠던 교육의 정의들이다. 교육이 정말 그런 거라면, 나는 현재 교육을 전혀 혹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매일같이 중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면서도 말이다. 2007년에 교사가 됐으니 올해로 교사 생활 17년차다. 한때는 나도 학생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려 무진 애를 썼다. 그때는 ‘바람직한 방향’이 어느 쪽인지에 대해 어쩌면 그리도 확신에 차 있었나 신기하다.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확신이 강했기에 마치 투사처럼 학생들을 변화시키려 달려들었다. 지각하는 학생은 지각하지 않게, 산만한 학생은 수.. 2023. 10. 25. 눈부시게 불완전한 - 일라이 클레어 남성 페미니스트 모임 ‘펠프 미’10월의 책 모든 딱딱한 제약들이 해체되는 시상을 위해, 한 걸음 - 나순 결 무시무종 작가는 ‘치유’를 공격혔다. 이 책에서 ‘치유’는 의료산업복합체-이하 의산복체-가 장애인에게 규정지은 ‘치유’다. 의산복체가 말허는 그 ‘치유’, 의산복체에 기생허는 써브-경제체가 말허는 그 ‘치유’, 의산복체 도움으루 정치력을 휘두르는 정당과 그들이 획득헌 권력이 법과 조례로써 의산복체으 영생을 굳건허게 혀주는 그 ‘치유’. 일라이 클레어는 역시나 끝꺼정 나아갔다. 그 ‘치유’가 교도산업복합체루 가면 ‘교화’가 됨을 그 ‘치유’가 군수산업복합체루 가면 ‘평화’가 됨을 그 ‘치유’가 지속가능산업복합체루 가면 ‘탄소중립’이 된다는 걸. 기울어진 ‘치유’를 ‘치유’루 바루 세우자구 목이 터.. 2023. 10. 25. 따뜻함을 바르기 따뜻함을 바르기 잔디 아침에 빨래바구니를 옆구리에 끼고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가면 눈길 닿는 곳에, 한 아름 초록 이파리와 함께 아기 손톱만한 소국 꽃봉오리가 며칠째 앙증맞은 주먹을 꼬옥 쥔 채 벌리지 않다가, 오늘은 엄지손가락 한 개를 조심스레 펴듯 살짝 노란 빛깔을 보여주었다. 서늘한 가을바람 안에서, 한낮엔 바람도 어쩌지 못하는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서. 어떤 노랑을 보면 웃음이 나오고, 어떤 노랑을 보면 눈물이 흐를 텐데 올해 소국이 보여주는 노랑을 만나면 어떤 감정이 나에게서 발견될까 궁금하다. 몇 번을 들어도 어색했던 강사와 아무리 무료강의라도 화면으로 마주 앉아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불편하여 들어가지 말까, 들어갈까 망설이다 그래도 한 문장은, 그래도 한 단어는 하는 기대를 가지고 귀에.. 2023. 10. 25. 이전 1 ··· 79 80 81 82 83 84 85 ··· 3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