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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호> 세상 모든 동은이들의 해방을 위하여 세상 모든 동은이들의 해방을 위하여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세상의 동은이들을 응원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드라마는 동은이가 복수에 성공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김은숙 작가의 의도대로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이었던 문동은의 복수는 완벽히 성공했고,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뒤틀린 욕망은 복수의 칼날 앞에 산산조각이 났다. 송혜교를 비롯한 연기자들의 수준 높은 연기력과 김은숙 작가의 탄탄한 대본 탓에 시청자들은 순식간에 드라마 속 학교폭력과 복수의 현장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관객들이 에 흥분했다. "내가 죽도록 누굴 때리면 더 가슴이 아플 것 같아? 아니면 죽도록 맞고 오면 더 가슴이 아플 것 같아?" 김은숙 작가는 어느 날 딸이 던진 질문 하나가 의 탄생 배경이라.. 2023. 3. 27.
<131호> 두 번째 봄맞이 두 번째의 봄맞이 允 맑은 하늘 아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빨래를 널다 문득 낯선 색깔이 스쳐 지나간다. 하던 동작을 되감기하여 몸을 돌려 다시 보니, 노랑. 아~ 민,들,레,꽃! 겨울동안에도 문득문득 초록빛을 보여주던 얇고 여린 풀들 그 사이로 아주 낮게 땅에 꽃받침을 대고 피어난 민들레꽃. 그 옆에 야옹하며 앉아있는 ‘참치’. 어딘가 모르게 닮아있는 민들레꽃과 고양이를 사진 찍었다. 이곳에서의 두 번째 봄의 첫 풍경으로. 그러고 나니, 봄까치 꽃도, 광대나물 꽃도 보인다. 지칭개 싹도 지천이고. 막내랑 교문 앞까지 같이 걸어가서는 학교 앞에서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일부러 구불구불 코스를 만들어 돌아온다. 돌아와서는 출근해야 해서 마음은 바쁘지만, 그보다 더 바쁜 건 봄으로 향한 눈길. 어제보다.. 2023. 3. 27.
<131호> 여러 줄의 우연 여러 줄의 우연 박현경(화가) 1. 모델의 움직임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는 온 감정을 실어 팔을 뻗고 다리를 굽히고 목을 숙였다. 허공을 향해 던지는 눈빛에조차 어떤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나는 그 움직임을 받아쓰기하듯 그림으로 옮겼다. 그날따라 내 손이랑 크레용이 뜻대로 잘 움직여 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서울에서 누드 크로키를 마치고 청주로 돌아오는 버스 안, 마음속 깊이 차오르는 뿌듯함에 혼자 웃었다. 2절지 수채화 용지를 펼치며 마음이 설렜다. 분무기 통에 물을 붓고 물감을 풀었다. 나무젓가락으로 휘저은 후 뚜껑을 닫고 힘껏 흔들었다. 신나게 흔든 다음, 종이에 물감을 뿌렸다. 분무기 속 보랏빛 물감이 촤악촤악 뿜어져 나오는 걸 느끼며 나는 조용한 해방감을 맛봤다. 보라색 물감이 없어 빨강과 파랑.. 2023.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