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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의 탐독생활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 전현우 은규 일꾼 도시 쏘댕기기를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에게 매번 듣는 이야기가 있다. 차를 타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걸어 보니 우리가 사는 도시가 차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도시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대중교통이 잘 발달한 것도 아니다. 차를 중심으로 도로는 설계되어 있으며 도시의 공간은 섬처럼 따로 멀리 분산되어 있다. 차가 없는 도시의 거주자들은 도로에 가장자리, 마치 샛길처럼 이어지고 끊어지는 인도를 따라 걷는다. 눈이라도 올라치면 도로는 제설작업으로 난리다. 출퇴근길 차량 정체 여부가 실시간으로 보도되고는 한다. 반면에 도로 이면의 주택가나, 보행로 등 사람이 다니는 길에 대한 제설작업은 시민정신 운운하며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나의 안전을 시.. 2023. 3. 28.
은규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작은 모임을 가지려 식당을 하는 친구와 통화를 했다. “봄이다. 잘 지내니?” “인사가 참 좋다. 시적이고” “그래? 고맙다” “윤석열이 때문에 장사가 안되서 힘들어” “그래? 갑자기 그 새끼 이름 들으니까 나의 봄이 산산조각이 났다” “하하하 미안하다” “너네 식당 예약 좀 할 수 있어?” “그럼!” 긴자의 오래된 가게에서 두 녀석의 봄은 이루어졌지. 그 새끼의 봄은 오므라이스 되새김질이었지. 흰자에 샛노란 달걀 프라이를 보고 고개를 숙인 건 아닐런지. 설마? 아닐거야. 처먹기 위해서 고개를 숙였겠지. 기시다의 오므라이스는 1895년을 추억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조선의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이 있던 1895년. 청일전쟁 후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 명실상부 아시아의 패권국가로 발돋움하던 1895년... 2023. 3. 27.
<131호> 세상 모든 동은이들의 해방을 위하여 세상 모든 동은이들의 해방을 위하여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세상의 동은이들을 응원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드라마는 동은이가 복수에 성공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김은숙 작가의 의도대로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이었던 문동은의 복수는 완벽히 성공했고,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뒤틀린 욕망은 복수의 칼날 앞에 산산조각이 났다. 송혜교를 비롯한 연기자들의 수준 높은 연기력과 김은숙 작가의 탄탄한 대본 탓에 시청자들은 순식간에 드라마 속 학교폭력과 복수의 현장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관객들이 에 흥분했다. "내가 죽도록 누굴 때리면 더 가슴이 아플 것 같아? 아니면 죽도록 맞고 오면 더 가슴이 아플 것 같아?" 김은숙 작가는 어느 날 딸이 던진 질문 하나가 의 탄생 배경이라.. 2023.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