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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마음거울98

<제78호> 말 못함_하재찬 잊어야 하는 사람 잊겠다 말 못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합니다. 말 못함의 내면이지요. 사랑하는 이 떠나는 뒷 모습 아무렇지도 않은 듯 뒤돌아서서 떠나간 뒤안길 벽에 기대어 흐느끼는 안타까운 한계지요. 옆 사람의 말에 상처를 받으면 말 못합니다. 함께하는 이의 행동에 아픔을 느끼면 말을 못합니다. 말 못함의 우둔함이지요. 그 사람이 떠나며 남긴 발자국에 상처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고 도우려 했다는 것이 남아 있을 때 미안함과 부족함에 가슴을 치는 한스러운 어리석음이지요. 말 못함이 사랑함인지 어리석음인지 조용히 돌아보는 오늘이길 2019. 10. 17.
<제77호>밥 먹었니?_하재찬(회원, 사람과 경제 상임이사) 울 엄니는 때가 어느 때인데 전화 통화를 할 때면 늘 ‘밥 먹었니?’를 늘 묻는다. 먹거리가 넘치는 요즘인데 말이다. 울 사무실 동료도 출장을 나갈 때면 ‘식사는 챙겨드세요!’하고 출장을 갔다 오면 ‘식사는 챙겨드셨어요?’ 한다. 울 엄니 ‘밥 먹었니’로 울 동료 ‘식사 챙겨드세요’로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한다. ‘밥 먹었니’라는 울 엄니 말의 정확한 뜻을 아는데 40년이 걸렸다. 말이 나오게 한 그 마음을 보는데 40년이 걸렸다. 사랑한다는 말은 참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울 엄니처럼 ‘밥 먹었니?’로 하는 사람도 있고, ‘언제 들어 올 거야?’라는 말로 하는 사람도 있다. 담배 피지마! 술 먹지마! 운전조심해! 병원 갔다 와! 등등 명령조로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기 쉽지 않은 세.. 2019. 10. 15.
<제76호> 사랑하는 조카 윤기의 돌을 맞이하며_하재찬(사람과 경제 상임이사, 회원) 사랑 받아야 하는 이의 투박하고 서툰 사랑도 받을 수 있고 사랑해야 하는 이를 따뜻하게 사랑하는 가슴이길 더 나아가 외로운 이들의 곁을 함께 할 수 있는 가슴이길 ‘깸(깨닫다 & 깨지다)’의 삶을 위해 겸손과 감사에 민감하고, 인디언이 말을 타고 가다 잠시 뒤 따라오는 영혼을 기다리듯 잠시 멈추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획과 함께 모험에 주저하지 않고 나아가는 계획을 세울 줄 아는 머리이길 지혜로운 삶을 위해 손과 발, 그리고 묵상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늘 곁에 두는 머리이길 더 나아가 스스로 깨지는 것에 스스로에게 담대한 지시를 내리는 머리이길 마음은 생각과 손이 함께 할 때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길 행복은 사랑과 정의를 위해 주저 없이 손을 뻗을 때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않길 무엇보다 자신의 .. 2019.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