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호> 오늘은....._잔디(允)
✎ 아이들이 우리 여섯 식구 이외에, 여섯 식구 울타리 바깥에 계신 분들의 안부를 묻거나 그리움을 표현할 때, 따스한 감정이 일어난다. 사람이, 사람이 그런 따뜻한 존재라는 사실이 위안이 되는, 순간. ✎ 내 생애 몇 번째 만난 큰 물이었을까?... 무서운 소리로 흐르는 그 물. 집을 삼키고, 사람을 긴장하게 하고, 된장항아리를 흘려보내고, 옥수수, 고추, 인삼, 양배추를 쓰러지게한, 심고 기른 농부의 마음을 녹인, 큰물... 물이 무섭기보다 물을, 자연을, 억지로 바꾸는 사람이, 무섭다. 물의 흐름을, 자연의 흐름을 바꾸는 인간의 억지가, 무섭다. ✎ 그 어느 순간에도 상대가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의심하지 않기를. 내 나름 내 생각을 건넬 수는 있으나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음을..
2019. 9. 26.
<제62호> 살아있음_잔디(允)
착하고 다정했던 마음은 하루아침에 어디로 간 것일까 ?... - 어느 드라마 속 할아버지의 대사... 1. 나도 때로는 그것이 궁금하고, 나의 몸이 사라지는 것이 두렵다. 사는 것이 살아있는 것이 끔찍하게 슬프고 내 존재가 존재한다는 것이 깊게 슬플 때, 차라리 사라지는 것이 낫겠다 싶을 때, 있지만, 그 생각의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결국 내 존재에 대해 오롯이, 수용해 주고, 인정해 줄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그리움, 그 존재가 부재하다는 것에 대한 서글픔이 있다. 나를 나만큼 다독여줄 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를 내가 원하는 깊이로, 깊이 인정해 줄 존재가 나라는 것이, 외롭지만... 그 외로움이 나를 내안에 깊게, 머무르게 하는... 2. 점심시간. 내 옆에는 여섯살에 기저귀를 하고,..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