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산 위에서 부는 바람100 <제75호> 바람 한 줄기_允(잔디) 홀로 깨어있는 깊은 밤. 카페인은 안돼 하면서도 나에게 선물하는 고요 한 잔. 보리차나 물 한 잔이 나을까 갈등 한 잔. 그래도 고독은, 쓴 커피지 여유 한 잔. 여름 비 맞으며, 이젠 손자손녀가 쓰지 않는 어린이집 가방 속에 고추끈을 넣고, 절룩거리는 발걸음으로 고추밭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시며, 고추끈 매는 그를, 미련하다거나 욕심이 많다고 할 순 없겠지. 그리 키운 먹거리를 자식에게 나누어주시고, 장에 팔거나 이웃에 팔아, 쪼개어 당신 용돈 쓰실, 어린이집 가방만치 작은 체구의 낯모르는 어머니. 살아오시는 내내 발뒤꿈치가 닳았을 당신... 가끔 나를 통해 밖으로 나간 글과 나,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글과 나를 함께 보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아직 내게서 나가지 않은 글을 내안에 담고 있는.. 2019. 10. 15. <제73호> 머무름_잔디(允) How could anyone ever tell you.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you were anything less than beautiful.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고. How could anyone ever tell you.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you were less than whole. 당신이 온전하지 않다고. How could anyone fail to notice. 누가 감히 알아채지 못할까요. that your loving is a miracle. 당신의 사랑이 기적이란 걸. How deeply you`re connected to my soul. 당신과 내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있는지를. - Shaina Noll 노래. 다시. 열여덟 시간의 공부를 하고 돌아왔다. 내 자.. 2019. 10. 1. <제72호> 봄_잔디(允) 가만가만 새싹을 보며 나의 길을 듣는다. 조용조용 새소리를 들으며 나의 살아있음을 본다. 뚜벅뚜벅 봄을 걸으며 내 숨을 들여다본다. 고요하다. 무탈하다. 그저 고맙다. 𐒀 아이와 다툰 뒤, 둘이 화해하는 대화 하러 마당에 나가 바라본 밤, 하늘. 북두칠성을 찾겠다는 아이와 불어오는 바람에서 봄을 맞는..., 이리저리 오가는 길 에서, 강 위에 길게 가지 늘어뜨린 버드나무. 그 나뭇가지에서 돋아난 연초록빛 새싹을 본다. 아~ 다시, 봄이다. 𐒀 밭에 초록을 틔우려 애쓰는 이 시기. 경운기를 운전하는 남자. 그 뒤에 모자를 쓰고 탄 여자. 봄이면 어김없이 보게 되는 풍경. 왠지 가슴 아린... 𐒀 낮에 누군가에게 말한 한 마디가 영 마음에 걸려있어, 자려 누운 잠자리에서 뒤척이게 되는 밤. 상대의 불편함에 .. 2019. 10. 1.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