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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산 위에서 부는 바람96

<제73호> 머무름_잔디(允) How could anyone ever tell you.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you were anything less than beautiful.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고. How could anyone ever tell you.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 you were less than whole. 당신이 온전하지 않다고. How could anyone fail to notice. 누가 감히 알아채지 못할까요. that your loving is a miracle. 당신의 사랑이 기적이란 걸. How deeply you`re connected to my soul. 당신과 내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있는지를. - Shaina Noll 노래. 다시. 열여덟 시간의 공부를 하고 돌아왔다. 내 자.. 2019. 10. 1.
<제72호> 봄_잔디(允) 가만가만 새싹을 보며 나의 길을 듣는다. 조용조용 새소리를 들으며 나의 살아있음을 본다. 뚜벅뚜벅 봄을 걸으며 내 숨을 들여다본다. 고요하다. 무탈하다. 그저 고맙다. 𐒀 아이와 다툰 뒤, 둘이 화해하는 대화 하러 마당에 나가 바라본 밤, 하늘. 북두칠성을 찾겠다는 아이와 불어오는 바람에서 봄을 맞는..., 이리저리 오가는 길 에서, 강 위에 길게 가지 늘어뜨린 버드나무. 그 나뭇가지에서 돋아난 연초록빛 새싹을 본다. 아~ 다시, 봄이다. 𐒀 밭에 초록을 틔우려 애쓰는 이 시기. 경운기를 운전하는 남자. 그 뒤에 모자를 쓰고 탄 여자. 봄이면 어김없이 보게 되는 풍경. 왠지 가슴 아린... 𐒀 낮에 누군가에게 말한 한 마디가 영 마음에 걸려있어, 자려 누운 잠자리에서 뒤척이게 되는 밤. 상대의 불편함에 .. 2019. 10. 1.
<제71호> 한송이_잔디(允) 전화기 속, 다급한 선생님 목소리 뒤에 아이의 흐느낌이 배경음악처럼 들린다. 아이가 다쳤는데 병원에 가자고 하니, 엄마를 찾는다고... 마음은 두근두근, 생각은 성큼성큼 가지를 만든다... 급히, 달려가 보니, 여덟 살 아이는 제 팔목을 잡고, 자신이 사라질까봐 두려워 엉엉 운다. 제 누이는 눈물을 닦아주며, 옆에 서있다. 위로하며... 내달려 도착한 병원에서 사진을 찍고, 부러진 곳을 맞추고, 아이의 팔꿈치 아래쪽으로 딱딱한 것을 대고, 한 달 이상 경과를 지켜보아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선다. 아이는 밤새 끙끙 앓는다. 태어난 후 마음 깊은 곳에 아로 새겨진 그 존재가, 보드라운 어린 시절이 천천히 흐르기를 바라게 되는 그 존재가, 끙끙 소리를 내며, 아프다. 다음 날, 아이와 하루 종일 둘만의 데.. 2019.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