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수희씨와 책읽기(종료)66 <112호> 자기만의 방과 돈이 필요한 이유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활동가) 지난 주말 어머니와 동생들과 너무나 오랜만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어머니 생신을 맞아 코로나 핑계를 대며 어머니와 세자매 이렇게 넷이서만 떠났다. 모처럼 남편과 아이들에게 벗어난 우리들은 마냥 즐거웠다. 어머니는 왜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았냐고 걱정하셨지만 나는 처음부터 데려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하루라도 엄마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올여름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전혀 보내지 못해 내겐 이번 여행이 더 특별했다. 몇 년 만에 여자들끼리 떠난 여행이라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들을 하느라 바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와 마찬가지로 동생들도 사는 게 바빠 자기만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 하는 듯싶다. 나야 아이가 어려서 더욱 그렇지만 아이를 어느 정도 키.. 2021. 8. 30. <111호> ‘모두를 위한 실질적인 자유’를 어떻게 꿈꿔야 하나_이수희(충북민주언론연합 대표) 한여름에 마스크까지 써야 하니 참 답답하다. 대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코로나 현실은 더 답답하다. 코로나19는 참 많은 사실들을 확인시켜줬다. 우리 삶에 곳곳이 재난 상황에 취약하다는 걸 알려줬다. 재택근무의 확산, 배달문화의 일상화 그 이면에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불안한 환경인지를 알게 했다. 하루 종일 두 세 개의 일자리를 채워 나갔던 사람들, 콜 센터나 물류센터 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도 알았다. 자영업자들도 아우성이다. 문을 닫는 가게들이 속출하는데 대책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국민들을 돕겠다며(?)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5월 전 국민에게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이 주어졌다. 누구는 소고기를 사먹었다 하고, 안경을 맞추었다하고, 옷을 사.. 2021. 7. 22. <110호> ‘노오력’ 한다고 달라지지 않아! 공정으로 포장한 능력주의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6살 때 친하게 지내던 딸아이 친구는 7살이 되면서 영어유치원으로 옮겼다. 딸아이는 친구와 같이 영어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졸랐다. 나는 영어유치원에 가면 하루 종일 영어만 한다는데 괜찮겠어? 라는 말로 딸아이를 단념(?) 시켰다. 영어유치원은 내 가치관에도 맞지 않고 무엇보다 경제적 형편도 맞지 않아 생각조차 안했는데 막상 아이가 영어유치원 가고 싶다고 노랠 부르니 썩 맘이 좋지 않았다. 영어유치원 다니는 아이의 단짝 친구는 사립 초등학교로 진학할 계획이다. 단짝 친구지만 이제 자연스럽게 멀어져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이야 어리니까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은데 아이가 커서 혹시라도 부모 탓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내 아이와 그 친구는 출발선이 다르다. 아이가 점점 커가다 보니 교육 문제로.. 2021. 6. 28. 이전 1 2 3 4 5 6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