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수희씨와 책읽기(종료)66 <107호> 얼마든지 배후가 되어주겠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충북청주경실련 성희롱 사건 기록집 가 세상에 나왔다. 사건 피해자들과 지지모임 활동을 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지난 시간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눈물이, 누군가의 한숨이,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이, 누군가의 패기가 고스란히 담긴 를 가슴에 꾹꾹 눌러 담아가며 읽었다. 다행이다 경실련 성희롱 사건 피해자들은 내 곁에 가까이 있는 활동가들이다. 그들이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무 잘못 없는 활동가들이 자책할까봐 걱정했다. 선뜻 나서기도 어려웠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기에…. 안타까워만 하는 내 모습이 나도 싫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언어로 글을 썼다.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자신을 드러냈다. 용기도 냈다. 자신과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다.. 2021. 3. 30. <106호> 노나메기 세상을 위해 평범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백기완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래서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을 꿈처럼 남겨놓고.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늘 앞에 서 계셨던 분이다. 마지막에 남긴 말씀은 “김진숙 힘내라” 였단다. 뭉클했다. 서러움도 솟았다. 한 시대가 이렇게 저무는구나, 어쩌면 노나메기 세상은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선생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슬퍼한다. 너도 나도 잘사는 게 아니라 너무 사는 게 힘들어서 그런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코로나 19가 많은 걸 바꿔가고 있다.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무너진다는 걸 지난 일년간 배웠다. 하루에도 몇 개의 일자리를 뛰는 고단한 노동자들의 삶, 무너진 공동체 탓에 혼자 버려진 사람들, 돌봄 노동.. 2021. 2. 23. <105호> 세상에 지지 않고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는 법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회원)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가해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과 자살, 그리고 이어진 2차 가해 … 당시 곳곳에서 이 문장을 인용하는 글을 봤다. 유명한 시의 문구도 아니고 한낱 소설의 문구인데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 문장을 인용하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다. 인용이 전부가 아니었다. 2030 세대 여성들은 이 문장이 담긴 정세랑의 소설 를 구매해 피해자와 연대하는 움직임도 보여줬다. 정세랑? 나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대체 어떤 책일까 궁금했다. 라는 책도 혹시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건가 궁금했다. 궁금했지만 바로 읽지는 못했다. 그 사이 넷플릭스에서 을 봤고, 여기저기 예능에 출연한 정세랑 소설가를 유튜브에서 짤로 봤다. 밀레니얼 세대의 대표적 소설가라는 정세랑 작가의 를 이제야 .. 2021. 1. 27. 이전 1 2 3 4 5 6 7 8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