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지/수희씨와 책읽기(종료)66

<104호> 내 남편이 아니어서, 내 남편이어서 다행이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회원)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내게 직장을 그만두고 논다고 하면 나는 흔쾌히 “그래 당신 그동안 수고했어. 이제 쉬어도 좋아. 아니 이제부터 제대로 놀아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나는 아마도 지금 제정신이냐고 되묻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내 남편은 무척이나 성실하다. 얼마 전 남편이 재밌게 읽었다는 책 를 나도 따라서 읽었다. 남편이 브런치에서 알게 된 작가인데 글을 재밌게 쓴다고 추천해줘 호기심이 생겼다. 생활 에세이 글이야 다 거기서 거기인 듯 하지만 브런치나 페이스북에서 유명해져 책을 만들고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 이 책의 작가 편성준은 20년차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다. 회사는 그만두었지만 일은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전문직이다. 그러니까 아주 대책이 없지는.. 2021. 1. 6.
<103호> 시민운동의 위기는 어디에서 왔을까? 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회원) 충북청주경실련 성희롱 사태 이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경실련은 서울 경실련을 중앙 경실련이라 부르고 지역 경실련은 지부로 돼 있다. 지역 경실련에 문제가 생기면 사고지부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중앙경실련이 갖는단다. 회원들의 결정이 아니라 중앙의 결정이다. (민언련도 네트워크 조직이지만 운영은 독립체제이다. 서울에서 지역에 뭐라 할 권한이 없다.) 중앙경실련은 충북·청주경실련을 사고지부로 결정했고, 활동가들에게 해고통보를 했다. 그것도 카톡으로 말이다. 성희롱 피해자들에게 직장 폐쇄도 모자라 카톡 해고 통보라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지난주엔 인권연대 숨과 함께 충북민언련도 공동 입장을 내고 사고 지부 결정과 피해자들에 대한 처분에 분노했다. 충북청주경실련과 같은 공간을 .. 2021. 1. 6.
<제 101호> ‘공정’을 외치면서 ‘불평등’은 외면하는 대통령에게 권함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회원) 오늘 아침 신문엔 문재인 대통령이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 한 연설에서 ‘공정’이란 단어를 37번이나 썼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문제가 제2의 조국 사태가 될까봐 공정을 강조한 걸까? 청년의 날 행사엔 BTS가 나서 청년들을 응원했다. 다시 태어나도 BTS처럼 되기가 힘든 게 바로 지금 우리의 현실인데, BTS를 내세워 청년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최근 코로나로 인해 2030 수도권 여성 자살률이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언론들은 왜 2030 여성들이 코로나 블루에 더 취약하냐고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전문가들은 고용불안으로 일자리를 잃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육아에 지친 여성들이 자살을 선택했다고 분석한다. 그럴싸한 분석이지만 개인 탓만 .. 2020.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