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196 전쟁의 슬픔 전쟁의 슬픔이내 베트남 작가 바오 닌의 ‘전쟁의 슬픔’. 전쟁문학 소설 중 가장 인상 깊었다. 소설의 화자는 북베트남군 병사다. 북베트남은 전쟁에서 이겼다. 소설은 그러나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법에서 벗어났다. 그보다 허무주의에 가깝다. 거대한 악을 물리친 승전의 기쁨 대신 깊은 슬픔을 채워넣었다.소설 후반부, 사이공 함락 후 화자는 공항에서 벌거벗겨진 백인 여성 시체를 본다. 이게 승리의 상징이다. 거의 모든 게 파괴된 잔해밖에 없다.침략 당한 전쟁에서 이긴 승전국은 이겨도 남는 게 없다. 반대로 졌다면 침략국이 모든 자원을 수탈한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이겼다면 인민의 노동력까지 쥐어짜 수탈했을 것이다. 이란과 미국의 휴전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 이란은 또다시 탄도미사일과 150km 밖에서 유도폭탄을.. 2026. 4. 27. 달리기 달리기잔디 달리기 앱을 다운로드받고 트레이너의 목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다가 빨리 걷기를 안내에 따라 4주를 완성한 후 달리기 순서가 되었을 때가 아득하다. 기억이 아득하여 찾아보니 지난해 9월의 일이다. 갱년기에, 그리고 수면에 대해 무가치하다고 여겨온 나의 오랜 습관에 의해, 늘어나고 늘어난 체중과 넓어진 어깨, 등등의 이유로 기대를 가지고 다운로드 받았던 그 앱이 아주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며칠 전 문득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연두가 쏟아져 나오는 계절이니깐 움직일 이유는 이미 연두처럼 충분하다. 거의 매일 군에 간 아들과 전화데이트를 한다. 매일의 소재가 충분하고 어떤 날은 대화보다 침묵이 많아도 괜찮은 그런 통화의 이어짐이다. 우린 함께 있을 때보다 더 함께 있는 듯 이야기를 하기.. 2026. 4. 27. 시간제 보육을 맡기다 시간제 보육을 맡기다박윤준(음성노동인권센터 상담실장) 고구마 같은 갓난아기를 집에 데려오고, 아기를 어찌할 줄 몰라 쩔쩔매던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나가고 생후 6개월, 이유식을 시작할 무렵이 되자, 주변으로부터 ‘어린이집은 언제 보내냐’는 질문을 듣기 시작했다. 요즘 어린이집에 ‘0세 반’개설은 기본이고, 어린이집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태어나자마자 어린이집 대기를 거는 일은, 태아보험 가입만큼이나 상식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돌이 지나도록 우리가 어린이집 대기를 걸어놓지 않자, 주변의 질문은 ‘경고’로 어조가 바뀌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해인이가 세 살이 되기까지는 가능하면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돌보면 좋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1년 육아휴직이 끝나고, 복귀하자 돌봄 노동이 아내에게로 쏠리게.. 2026. 4. 27.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3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