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047 봄 2025. 3. 25. 꽃덤불 꽃덤불 신석정 태양(太陽)을 의논(議論)하는 거룩한 이야기는항상 태양(太陽)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달빛이 흡사 비오듯 쏟아지는 밤에도우리는 헐어진 성(城)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오롯한 태양(太陽)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 여섯 해가 지내갔다. 다시 우러러 보는 이 하늘에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오는 봄엔 분수(噴水)처럼 쏟아지는 태양(太陽)을 안고그 어느 언덕 꽃덤불에 아늑히 안겨보리라. .. 2025. 3. 25. 삼월소회(三月所懷) 삼월소회(三月所懷)박현경(화가, 교사) 1.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일상은 소중하다. 그중에서도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은 특히. 출근의 목적은 퇴근이다. 퇴근과 함께 진짜 삶이 시작된다. 주말은 우리 삶의 에센스, 즉 정수(精髓)다.작년 12월 3일 이후 대한민국의 수많은 시민들이 퇴근 후의 ‘진짜 삶’, 주말이라는 ‘삶의 정수’를 광장에 바치고 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바쳐 광장의 시간을 일구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다.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친다. 일상을 지키기 위해 일상을 바친다. 계엄이 성공했다면 모두의 일상이 처절하게 그리고 총체적으로 망가지고 짓밟혔을 것이며 우리가 깜박하는 .. 2025. 3. 25.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3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