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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호> 삶에 대한 어떤 해석_박현경(화가) 오는 7월 19일부터 24일까지 숲속갤러리에서 열릴 나의 개인전을 한창 준비하고 있다. 학교 근무를 하는 기간에는 날마다 출근 전 삼십 분, 퇴근 후 세 시간 정도씩 꼬박꼬박 작업했고, 집에 있는 날은 보통 하루에 여섯 시간 내지 여덟 시간씩 꾸준히 작업해 왔다. 그림은 내게 무척 즐거운 일인 동시에, 즐거운 일을 훌쩍 뛰어넘는 무언가, 즉 삶 자체이기도 하다. 경우에 따라 즐거운 일을 하지 않는 채로 살 수는 있지만, 살지 않는 채로 살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런 만큼 내 그림들엔 삶 속에서 내게 다가오는 온갖 생각과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전시할 작품들에는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주인공은 바로 괴물들일 것이다. 언제부턴가 내 그림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2022. 6. 28.
122호 _ <책 숨, 슬기로운 탐독생활> 정미진 일꾼_ 『풀뿌리 민주주의와 아나키즘』, 하승우 “함께 나서 함께 자라 함께 썩어 함께 부활하는 풀” _ 함석헌 이 문구를 읽으며 나는 얼마큼 넓고 깊게 이 글을 사유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나키즘과 풀뿌리민주주의에 관한 오해’에 대해 조목조목 읽으며 내가 살아가는 삶을 기반으로 어떤 운동, 아니 어떤 일상을 펼쳐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국가권력이 지역으로 나눠지는 개념’보다 ‘국가 안에 국가’의 개념에 가깝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정치에서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가 아니라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이 자신을 정치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그들과 함께 삶과 공동체를 변화시켜가며 이러한 일상의 정치가 사회와 세상의 변화에 어떻게 연결되어 .. 2022. 6. 28.
<122호> 다시 봄 2 _잔디 큰마음 먹고, 나에게 주었던 선물의 시간. 동시 배우기 한겨레문화센터 줌 강의 여덟 번의 수업이 끝을 맞았다. 어차피 안될 것이지만, 응원하신다던 시인 선생님은 그 응원을 반복하시고, 다음 학기 8덟번(^^)의 합평 수업을 제안하셨고, 나는 고민하다 저질렀다. 이제 막 들어선 설레이지만 고통스러운 이길. 그저 즐기며 좋은 독자로 살다가 창작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나를 보았다. 필명도 지어놓고, 혼자 끄적끄적 쓰기는 하는데, 길잡이 없이 그것에 대한 공부 없이 허우적거리는 나를 보았다. 영법을 모르면서, 혼자 수영복 입고, 수영장 안에 들어가서, 수영을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하는 사람처럼... 그러고 있는 내가 안쓰러워서,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가 손을 이미 내밀고 계신.. 2022.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