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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호>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날씨가 추워 몸에 한기가 들어온다. 따뜻한 옷을 껴입고 귀찮아도 몸을 움직여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한끼를 해먹는다. 맛있고 정성스러운 밥을 먹다 보면 안부가 궁금한 이들이 떠오른다. 번잡한 일들로 신경이 잔뜩 곤두서 기진맥진한 날은 작정하고 이불속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본다. 그러고 나면 편안한 숨이 쉬어진다. 삶의 중심을 잃으면 나도 모르게 많은 것을 잃게 된다. 그래서 꼭 중심을 지켜야 한다. 그 중심은 어떤 거창한 원칙과 다짐이 아니라 우리를 지탱하는 사소한 일상이다. 2022. 1. 6.
<116호> 반성합니다_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계희수 활동가 실은 그간 ‘아픔’이라는 감각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음을 고백한다. 정확히는 아픈 사람의 입장에서 깊게 들여다본 일이 없다. 그랬던 내가 조금 달라진 건 올 2월.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지금까지 도수치료를 받으며 통증과 싸우고 있다. 이제야 아픔이라는 감각과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책 읽고 글을 쓰고 업무를 보는 일이 여전히 많이 힘들다. 의사는 이제 어느 정도 치료가 되어 뼈나 근육에 문제가 없다는데 글을 쓰는 지금 순간에도 뒷목과 팔목이 시리다. 그러다 최근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조한진희)’라는 책 한권을 만났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내가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내용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간 아픈 주변인에게 나도 모르게 불편함이나 서러움 같은 .. 2022. 1. 6.
<116호> 선생님과 잔디_允 봄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에 들어선 지금, 돌아보니, 짧지 않았던 시간동안, 마치 너무나 오랜 시간동안 나를 자주, 들여다 보아왔던 것 같은 그 누군가가 나를 보아주었다. 살면서 너무나 그립고, 또 그리웠던 시선으로 나를 보아주시면서. 4월 둘째 주까지도 우린, 서로 모르는 사람이었으나, 셋째 주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로 지내 왔다. 상담자와 내담자, 치유자와 상처 가득한 자, 그리고 듣는 자와 말하는 자, 삶의 빛과 그림자를 해석해본 사람과 삶의 그림자 속에 서서 빛을 그리워하는 사람. 삶의 비밀을 이미 발견한 사람과 이제 발견하고 싶은 사람, 몸과 마음으로 안아주는 사람과 몸과 마음을 안기고 싶은 사람, 그리고 이미 사랑을 회복한 사람과 이제 사랑을 회복하고 싶.. 2022.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