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신글980

<106호> 노나메기 세상을 위해 평범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백기완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래서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을 꿈처럼 남겨놓고.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늘 앞에 서 계셨던 분이다. 마지막에 남긴 말씀은 “김진숙 힘내라” 였단다. 뭉클했다. 서러움도 솟았다. 한 시대가 이렇게 저무는구나, 어쩌면 노나메기 세상은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선생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슬퍼한다. 너도 나도 잘사는 게 아니라 너무 사는 게 힘들어서 그런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코로나 19가 많은 걸 바꿔가고 있다.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무너진다는 걸 지난 일년간 배웠다. 하루에도 몇 개의 일자리를 뛰는 고단한 노동자들의 삶, 무너진 공동체 탓에 혼자 버려진 사람들, 돌봄 노동.. 2021. 2. 23.
<106호>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려면_서재욱(청주복지재단 연구위원) 지난 1월 방영된 1248회‘단칸방의 유령들’을 시청하면서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관심 있게 살펴보았던 주제들이 모두 응축되어 복지사각지대라는 비극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빈곤, 신체적/정신적 질병과 장애가 심화시키는 사회적 고립, 건강을 악화시키는 열악한 주거 및 불충분한 냉난방과는 반대로 낮은 의료접근성, 스스로의 수급자격을 증명해야 하는 신청주의와 선제적으로 지원을 차단하는 부양의무자 제도 등. 시설 퇴소 아동과 다문화가족의 비극도 마음이 아팠다. 복지사각지대는 우리 주변에 어디든 존재한다. 단지 보이지 않을 뿐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해링턴은 일찍이 1962년에 (The Other America)이라는 책에서‘보이지 않는 빈곤’이 존재한다고 썼다. 비숙련 노동자, 농장에서 일하.. 2021. 2. 23.
<106호> 풀과 잔디_잔디(允) 나는 이제 사랑을 알지 못한다라고 썼다가 나는 이제 사랑을 하지 않는다고도 썼다가, 나는 이제 내가 머릿속에 그려놓은 그를 사랑하기보다 현실의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라고 다시, 고쳐 쓴다. 나를 꽉 쥐고 있는 한 생각이 쫙 펴질 때, 내 안에 다른 생각이 스스로 쫙 퍼졌으면 ... 오늘의 저 햇살처럼... - 잔디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를 알아가고, 아이들을 함께 낳고, 고된 등에 번갈아가며 아이를 업어 키우고, 아이들을 보며 활짝 웃거나, 마음 앓이를 하며 아이들과 함께 자라고, 그들을 함께 바라보는 지금이, 사랑일까... 어느 때가 되면 이 음식이 먹고 싶겠지, 오늘은 뜨끈한 찌개 국물이 무거운 어깨에 위로를 주겠지, 오늘은 매콤한 해물볶음과 막걸리 한 잔이 마음을 풀어주겠지 싶은 날, 서로.. 2021.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