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048 <104호> 나에게- 나의 또 다른 이름은, 그대_ (잔디)允 이제 우리들의 긴 이야기를 시작하려네 같이 걷는 이 길 위에서 어떤 얘길 지을까 때론 힘들어 할퀴면서 상처주기도 하겠지만 깊고 아픈 상처 위에 작은 꽃 한 송이 놓아주길... 때론 아픈 등 쓰다듬으며 깊은 위로를 건네어 줄게... 가을 낙엽처럼 흙에 떨어져서도 바람따라 이리저리 뒹구는 마음을, 생각을 바라보며, 때로는 그 생각과 마음을 지나치게 사랑하며, 때론 흘러가려고 하는 생각의 뒷자락을 움켜잡고, 괴로워하며 화를 내다 뒤돌아서기도 하며, 때로는 무척 아쉬운 마음에 되풀이해서 말하는 나를 발견하지도 못하고, 친구의 한마디 말에 화들짝 놀라며 그 아쉬움을 발견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와 이야기하다 눈물 나도록 웃기도 하며, 때론 도란도란 얘기 소리를 들려주는 사람들 등 뒤에 앉아 들으며 미소 짓기도 하.. 2021. 1. 6. <104호> 가족이라는 말_이구원(회원) 가족은 나에게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다. 그들에 대해 제대로 모를 뿐 아니라 냉정하게 말하자면 난 가족에 의해 버려졌고 그로 인해 가톨릭교회의 한 종교단체(선교회)에서 26년의 삶을 살아왔다. 물론 내가 살아왔던 공동체에서도 가족 같음을 강조했었고 어릴 때는 그 곳의 분들을 엄마, 아빠 등으로 부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춘기를 거치고 어른이 되어가며 내가 살았던 공동체가 가족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머리가 커가며 늘어만 가는 불편함에 내 주변의 편하고 친한 사람들에게 ‘가족 같은 공동체’가 아니라 ‘가조오옥 같은 공동체’라며 뼈 있는 농담을 하곤 했었다. 뿐만아니라 자립 이후 동료 장애인 분들과 상담을 하며 가족이 장애인 당사자들의 가장 큰 억압의 주체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었다. 그래서일.. 2021. 1. 6. <104호> 요가 입문_박윤준(음성노동인권센터 활동가, 회원) 내가 이렇게까지 몸에 집중했던 적이 있었나? 요즘엔 몸이 주는 신호에 즉각 응답하는 편이다. 몸살 기운이 올라오면 무리하지 않고 곧바로 뜨뜻한 잠자리에 든다. 푹 자고 나면 생기가 살아나고 시야가 선명해진다. 아침저녁으로 수리야 나마스카라(요가에서 태양경배 자세)를 하면 다리 안쪽, 무릎 뒤쪽, 골반 주위, 허리, 어깨 근육들이 쫙 펴지면서 혈액이 쭉쭉 뻗어나간다. 혈관의 가장 끝자리에 위치한 모세혈관은 머리와 내장 생식기에 밀집되어 있다고 한다. 혈액 순환이 잘 되면 혈액이 모세혈관까지 충분히 전달되므로 머리가 맑아지고, 소화가 잘되고, 생식기 기능이 좋아진다. 짝꿍은 작년부터 요가원을 다니며 그 ‘효능’을 몸소 체험했다. 자주 체해서 활명수류의 소화음료를 들고 다니고 병원에도 자주 다녔는데 요가를 다.. 2021. 1. 6. 이전 1 ··· 208 209 210 211 212 213 214 ··· 3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