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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호> 풀과 잔디, 2_잔디(允) 봄이 와도, 여름이 와도,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아 겨울처럼 차갑고 힘들 때, 마음 들여다보듯, 한밤 조용히 앉아, 되풀이해서 보던 드라마가 있었다. 보고 있으면, 그냥 아프고 슬퍼서, 차라리 내 발걸음이 저 사람들보다는 깊이 아프지 않다는 것이 위안이 되는 그런 드라마였다. 드라마 속의 배우들의 독백이 시처럼 다가와, 가만가만 삶에 대해 읊어주는 것 같아, 어떤 문장은 한동안 가슴 속에 머무르며 위로가 되기도 하였다. 그 드라마 속에서 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 “엄마, 사랑이 뭘까?” 그 질문 끝에 바로 이어지는 이 노래. 그게 뭐든 궁금해 전부 구겨 놓은 기억들 매일 후회하고 매일 시작하는 사랑이란 고단해 사랑과 또 집착은 얼마나 다른 걸까 시간이 지나도 답이 없는 빈칸 사랑이란 궁금해 내일이 또.. 2021. 6. 1.
<109호> 이재학 PD를 추모하는 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지난 13일 청주지법은 이재학 PD가 청주방송의 노동자이며, 부당해고를 인정한다고 항소심 선고에서 밝혔다. 이재학 PD가 생전에 그토록 바라던 청주방송 노동자임을 확인받았다. 허망함, 안타까움… 말로는 다 채울 수 없는 그런 감정들이 밀려왔다. 이재학 PD는 죽음으로 방송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처우를 세상에 알려냈다. 그러나 정작 언론들은 고인의 죽음을 외면했다. 처음엔 충북지역 대다수 언론들이 고인의 죽음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세상은 들끓었으나 지역사회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했다. 지역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의 죽음 앞에서도 지역 언론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방송사들이 카메라를 들고 기자회견장을 찾았으나 이재학 PD를 익명 처리하고, CJB 청주방송의 로고를 모자이크 처리하는 .. 2021. 6. 1.
<109호> 아동학대 희생자들을 추모하며_서재욱(청주복지재단 연구위원) 지역에서 연이어 비극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생활고에 시달린 일가족 4명(유아 2명 포함) 동반 자살,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던 어머니의 자살, 그리고 가장 최근에 아동학대 및 성폭력 피해자인 여중생 2명의 자살 사건까지. 이 모든 사건은 사실 인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아동학대 및 성폭력 피해자 여중생의 경우 이미 성폭력 사건으로 두 차례나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었다가 기각되었다는 점에서 비극적인 선택을 막지 못한 안타까움이 크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동학대가 조기에 발견되어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면 성폭력의 발생까지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1월 ‘정인이 사건’ 발생 이후 아동보호체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 많은 빈틈이 남아있어 학대에.. 2021.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