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047 <제60호> 악당이 매력적이어야 주인공도 매력적 _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저는 어릴 때부터 일본만화를 좋아했고 지금도 즐겨 보는데, 그중 단연 최고는 「드래곤볼」과 「슬램덩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두 만화를 최고로 꼽는 사람은 저 혼자만이 아닐 것입니다. 「소년점프」라는 주간 만화잡지에 연재되었는데, 일본만화는 이때가 최고 전성기였습니다. 이 두 작품이 동시에 연재되던 때 소년점프의 최고 발행부수는 650만부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1년 치를 다 합한 것이 아니라 주간 발행부수가 그랬습니다. 시대도 다르고 출판 환경도 달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우리나라에선 1만 권을 넘으면 나름 많이 팔린 책이란 소리를 듣습니다. 당시 소년점프에는 인기 있는 만화가 갖춰야 할 3대 원칙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우정, 노력 그리고 승리” 드래곤볼과 슬램덩크도 이 세 가지 원칙을 철저하게 .. 2019. 10. 23. <제60호> 다시 봄...잔디(允) 다시 생명을 깊이 생각하게 되는... 다시 생명의 소멸을, 소멸된 진실을 묻게 되는... 그리하여 그 생명의 자국들에, 그 생명을 향한 그리움에 절절이 울게 되는... 꽃이 피었다 진 자리에 돋는 초록 잎새에 위로받는... 바람 부는 팽목항에 걸려있던 따뜻한 밥 함께 먹고 싶다는 글귀가 생각나, 그 글귀를 손으로 만지던 날 가슴과 목이 꽉 막혀 울 수도 없던 그 순간이 생각나는... 그 글귀가 다시금 생각나 아이와의 사소한 다툼에도, 살아있는데..., 살았는데 하며 다툼의 시간이 더 더 미안해지는... 서로 살아있으니 감사하며 동행으로서 다시 마음을 일으켜 보자 더 스스로를 격려하는... 바다에서 스러져간 자식을 생각하며 손을 움직여 뜨개질하던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 사소한 뜨개질 작품을 보며 그.. 2019. 10. 23. <제60호> 보시(布施), 집착함 없이 베품_이영희(회원, 원영한의원) 지인이 있다. 알고 지낸지는 1년 정도 되었다. 차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횟수로 치자면 다섯 번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정이 많이 들었던 분이다. 종종 나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 분으로부터 어느 날 메시지를 받았다. 하고 싶은 일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며 청주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 했다. 떠나기 전에 얼굴이라도 봐야지 했던 날, 그 날은 비가 많이 내렸다.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서려니 남편은 마음이 쓰였나 약속장소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따라나섰다.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몇 번을 사양하다가 차에 올랐다. 돌아올 때는 택시 타고 오면 되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 두었다. 약속한 시간에는 나 말고도 한 분이 더 있었다. 초면이긴 했지만 반갑게 인사를 .. 2019. 10. 23. 이전 1 ··· 290 291 292 293 294 295 296 ··· 3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