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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호> 고마워요_잔디(允) 1. 얼었던 강이 녹아 흐른다. 겨우내 언 강 아래서도 물이 흐르고 있었음을 생각한다. 화가 나거나 고집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흐르고 있었을 내 몸 속의 수분을 그리워한다. 단단하게 굳어있다고 여겨졌을 마음, 그 마음 아래에서 흐르고 있었을 내 마음, 그 줄기를 찾아 내 진정성을 보고야 말겠다는 그런, 굳은 다짐은 아니다. 흐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을 뿐. 나의 블로그 닉네임처럼. 흐르는 나무처럼... 제주 가는 비행기에서 친구가 만났다던 그 하늘 이야기가 기억난다. 세차게 내리는 비. 그 위 구름. 구름 위의 청아한 하늘. 늘 거기에 있었을 티 없이 높고 맑은 하늘. 그것과 같을 내 마음의 참 모습... 2. 내 오랜 친구랑, 일상의 사소함을 알콩달콩 수다하는 내 친구랑, 톨레 선생님께.. 2019. 10. 23.
2017년 3월 소모임 일정 & 창립5주년 소소한 밥상 인권강독회 수요 모임 - 매주 수요일 저녁7시 숨터 주제 : 세계인권선언문과 대한민국 헌법 세계인권선언문을 읽어보셨는지요? 아니 이런 선언문이 존재하는지 아시는지요? 대한민국 헌법을 읽어 보셨는지요? 학창시절 훈육 받을 때 국민의 4대의무조항만 기억하는, 민주주의와 인간다운 삶과는 하등 상관이 없는 엄숙한 권력의 이미지만 갖고 있지는 않은가요? 인류의 인권에 대한 약속 '세계인권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삶을 성찰해보고 국가의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약속 '대한민국헌법'을 통해 여기 지금 이 땅의 현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권력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인간과 시민을 위한 최소의 약속으로 복무하는 대한민국헌법과 세계인권선언문이 우리들 삶에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인권강독회 수요모임에 함께 하실 분들 일꾼에게 연.. 2019. 10. 23.
<제58호>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습니다. 이미 와있을지도 모를 봄을 추위에 얼어붙은 마음이 못 느끼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깨어 있기가 참으로 어려운 시절입니다. 다름이 틀림으로 매몰차게 구분지어지는 시절, 이 땅에 숨 쉬는 작고 여린 생명들은 더욱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봄은 모두의 봄이어야 합니다. 기어코 피어날 봄의 꽃들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직 때가 아니니 나중에 피어라. ‘나중’은 이미 피어 본 자들의 언어입니다. 한번도 피어보지 못한 꽃들에게 그리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오고 있는 봄에는 피어보지 못한 꽃들이 만개하기를 바랍니다. 흐드러지게 피어날 봄날을 위해 깨어 있어야겠습니다. 2019.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