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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호> 투명해지려면 계속 써야 한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제목이 참 좋았다. 제목에 끌려서 집어든 책인데 글도 좋았다. 읽는 동안 설렜다. 나도 그런데 하며 공감했고, 어쩌면 이렇게 잘 쓰지 하며 부러웠고, 나도 이렇게 쓰고 싶어 안달이 났다. 너무 좋아서 작가의 글쓰기 책 도 내처 읽었다. 역시나 좋았다. 나는 제대로 낚였다. ‘글쓰는 사람’ 은유는 여상을 졸업하고 증권회사에 취직해 한창 돈을 벌다가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고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았단다. 내 뜻대로 살아지지 않아서, 지금 이 삶이 최선일까, 전부일까 하는 질문이 솟구쳐 그는 이전처럼 살 수 없었다. 글쓰기를 시작했고, 철학을 공부하고, 감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시를 읽으며 그렇게 자신을 이해할 언어를 갖고 싶어하며 싸웠다. 그러다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글쓰기까.. 2019. 10. 23.
<제58호> 비슷해야 차이를 느낄 수 있다_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비슷해야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한국과 중국·일본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하라고 하면 다들 할 말이 많을 것입니다. 사실 서양인들은 세 나라 사람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심지어 뭉뚱그려 지칭하기도 하지만, 여러분은 한국이 중국·일본과 무엇이 다른지,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아주 길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과 아프리카의 어느 국가, 예를 들어 탄자니아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하라고 하면 대부분 몇 마디 못하고 말문이 막힐 것입니다. 그 나라에 대해선 아는 것도 많지 않고 또 접할 기회도 적기 때문입니다. 다르기로 따지면 아프리카 국가들이 훨씬 더 하겠지만, 너무 다르면 오히려 차이점을 느낄 수 없습니다. 과연 ‘다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노란 바나나와 노란 우산 對 .. 2019. 10. 23.
<제58호> 산위에서 부는 바람 - 다시 바람을 맞겠지_잔디(允) 1. 어둠이 찾아온 밤. 먼 시간을 돌아 이 숲에 찾아왔다 다시 먼 길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는 길, 낙엽 위에도, 길 위에도 별이 내려 반짝인다. 바삭바삭한 겨울 밤길. 하얀 서리, 별 되어 떨어진 그 길 밟으며, 함께 걷는 동무가 있어, 참, 좋았다. (최고은님의 노랫말처럼) 이제 모든 게 다 제자리로 돌아온 듯한 충만함... 다시 먼 거리에서 떨어져 서로 마음안에서 만나며 살아가겠지만, 오늘밤의 충만함을 내 몸이 기억하기를... 2. 북어포를 무 삐진 것과 물에 불큰 호박고지를 함께 넣고 들기름에 볶다가 콩나물 한 움큼, 고추장 한 숟가락, 고춧가루 조금 넣어 한소끔 끓이면 구수한 국 한 그릇 완성된다. 강 할머니의 팔십년 넘은 겨울보양식 끓이는 방법을 설명하시다 한 번 와 끓여줄게 하시는 말씀에 뭉.. 2019.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