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047 <제81호> 선물_정미진(인권연대 숨 일꾼) 어제 시 한편을 선물 받았다. 너무 기쁜 선물이지만 이내 마음이 불편하고 무거웠다. 그저 외면하고 근사한 모습만 보이려는 마음이 무거운 돌로 꾹 짓눌린 기분이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맞다. 진정으로 마음을 나눈다는 건 나의 치부를 들켜가는 일이였지..’ 오늘은 그 시를 소개해주고 싶다. 어느 오후 오늘 하루를 단 한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듯이 당신을 한 줄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문장이 시작되듯이 새벽녘은 첫 그림자를 길게 그었고 당신의 속눈썹처럼 길고 촘촘한 밤이 찾아온다. 오늘 당신의 흰 하루에 그어진 한 획, 한 획은 어느 누구의, 어떤 마음의 그림자였는가. 당신의 커다란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투명하고 따뜻한 활자로 옮기고 싶은 1월 어느날 오후 불안도, 두려움도, 설렘도, 기쁨.. 2019. 10. 23. <제81호> 문득_잔디(允) 바람 타는 나무가 더러 운다고 해서 사랑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리. 그 어느 바람에도 뿌리째 흔들리지 않았고 그 어느 눈보라속에도 속까지 젖지는 않았으니 - 안상학. 「나무가 햇살에게」 부분 환한 달밤이 아니더라도, 문득 누군가 그리워지는 밤, 안부를 묻고 싶어, 잘 지내고 계시는지... 그대. 올해도 꽃으로 피어나소서. 짧은 문장을 건네고픈 그런, 사람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있지 않을까... 그리고 예기치 않은 순간, 십 년, 혹은 오 년의 지나간 시간을 훌쩍 넘어 그 시간을 살아온 나에 관한 이야기를 가까운 마음으로, 풀어놓게 되는 그런 순간을 맞는다. 서울 하늘 아래, J. 그와 나는 1992년 동아리에서 만났다. ‘동아리는 죽었다’라는 표현이 자주 쓰여지던 그때. 대자보에 동아리를 살리려고 애쓰는 움.. 2019. 10. 23. <제81호> 삶과 날이 스승이려면_하재찬(회원) 어제를 스승으로 삼으려면 주체적이면서도 동반자적인 반성을 해야 하고, 내일을 스승으로 얻으려면 냉철하면서도 도전적인 사회적인 꿈(Social Fiction)을 꿔야 하고, 그 둘이 스승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깸이 있는 오늘이어야 하리. 2019. 10. 23. 이전 1 ··· 288 289 290 291 292 293 294 ··· 3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