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047 <제82호> 친절한 미소 띤 차별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안녕하세요. 에 글을 쓰게 된 청년정당 우리미래 이재헌입니다. 인권단체 회원님들과 일상의 경험을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사실 조금 부담되지만 이 글이 여러분들과 소통하는 작은 기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지난 1월, 휠체어를 타는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준비는 티켓 예약부터 쉽지 않았다. 전동휠체어는 기내 반입이 안 되고 기내용 휠체어를 예약해야했다. 수하물로 휠체어를 보내기 위해 배터리 형식과 탈부착 유무를 신고했다.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체크인 할 때 언급되지 않았던 배터리 전력 제한에 걸렸다. 전동휠체어 배터리 전력 규정은 350w까지 이지만 친구 배터리는 450w였다. “이전 통화에서 배터리전력 제한은 말씀 없었는데요. 우리 탑승 못하나요?” 탑승거부 할까 겁이 났다. .. 2019. 10. 23. <제82호> 보통의 겨울 달밤_잔디(允) 아침. 잠을 충분히 잘 잔 유쾌한 목소리로 아이가 묻는다. 아이 - “엄마, 분무기로 물 뿌려 줄까?” 나 - “...... 아니.(퉁명스런)(자다가 봉창 두드리나...)” 아이 - “(여전히 유쾌한 목소리로) 엄마는 꽃처럼 예쁘니까...” 나 - “ㅋㅋㅋ” 녀석의 유머가 그의 마음속에서도 웃음으로 피어나기를 바라는 보통의 아침. 스무 살에 혼인하여 그때의 나이보다 더 길게 스무 여섯 해를 한 남자와 오롯이 살아온 여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아이 둘을 낳고, 그 아이들이 또한 스물이 넘어 자신을 살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그 곁을 지킨다. 농사라는 것이 누군가는 자영업이라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일이라 여기지만, 그럴 수 없는 일이다. 초록은 밤에도 자라고, 그가 몸이 아플 때에도 자라고, 그.. 2019. 10. 23. <제82호> 작별_박현경(교사) 남편과 내가 오늘 픽퓌스 가(街)에 다시 온 건, 히앗 아저씨랑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35일 전 프랑스 땅에 첫발을 디딘 날 저녁, 우린 바로 이 거리를 걸어 우리의 첫 숙소에 도착했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건물, 삐걱이는 나선형 나무 층계를 오르고 또 올라 7층 복도 끝 조그만 원룸. 거기에 짐을 풀고 낡은 계단을 다시 빙글빙글 돌아 내려와 처음 간 곳이 동네 슈퍼 ‘시티스’. 이 슈퍼의 채소 코너 담당 히앗 아저씨가 우리를 어찌나 정답게 대해 주시던지, 긴 비행 끝에 배낭을 멘 채 낯선 거리를 걷느라 쌓였던 피로가 금세 녹아 사라졌었다. 뭘 살지 머뭇대면서 시간을 지체해 미안해하는 우리에게, “밤 열두 시까지 골라도 돼요. 천천히 골라요.”라며 환히 웃으셨는데, 별것 아닌 그 말씀이 참.. 2019. 10. 23. 이전 1 ··· 286 287 288 289 290 291 292 ··· 3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