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통
환상통 김신용 새가 앉았다 떠난 자리, 가지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다. 나무도 환상통을 앓는 것일까?몸의 수족들 중 어느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간 듯한, 그 상처에서 끊임없이 통증이 베어 나오는 그 환상통,살을 꼬집으면 멍이 들 듯 아픈데도, 갑자기 없어져 버린 듯한 날 한때, 지게는 내 등에 접골된 뼈였다목질(木質)의 단단한 이질감으로, 내 몸의 일부가 된 등뼈.언젠가 그 지게를 부수어버렸을 때, 다시는 지지 않겠다고 돌로 내리치고 뒤돌아섰을 때내 등은, 텅 빈 공터처럼 변해 있었다그 공터에서는 쉬임없이 바람이 불어왔다그런 상실감일까? 새가 떠난 자리, 가지가 가늘게 떨리는 것은? 허리 굽은 할머니가 재활용 폐품을 담은 리어카를 끌고 골목길 끝으로 사라진다발자국은 없고, 바퀴 자국만 선명한 골목길이 흔들..
2026.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