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079 왕순이 발톱 왕순이 발톱박현경(화가, 교사) 왕순이 발톱. 최근 우리 부부의 이슈였다. 고양이 왕순이는 올해 열세 살이다. 젊었을 때는 스크래처를 신나게 박박 긁어 대며 스스로 발톱 관리를 하더니, 나이를 먹어서인지 요즘은 활동량이 적어지면서 스크래처를 잘 안 긁어 발톱이 꽤 자랐다. 하필이면 내향성 발톱이라 발바닥 살을 파고들어 왕순이가 아파했다. 그래서 몇 달 전엔 고양이 미용 하는 곳에 데려가 발톱을 깎아 달라고 했는데, 발톱 깎기를 마치신 미용사분은 왕순이 성질이 보통이 아니라며 이리 저리 빨갛게 할퀴인 팔뚝을 보여 주셨다. 미용사분께 죄송했고, 또 평소엔 순둥이인 왕순이가 이런 공격성을 보였을 정도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전쟁 같은 발톱 정리를 마치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 .. 2025. 9. 25. ‘내가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디어 마이 네임 펠프미 서른 네 번째'디어 마이 네임' 샤넬 밀러 지음, 성원 옮김피해자가 된다는 건 신뢰받지 못한다는 참혹한 현실을 뚫고 건져올린 디어마이네임 이재헌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어가며 분노, 무력감, 슬픔이 반복해서 떠올랐다. 성폭력의 피해자는 언론에서도 사법체계에서도 존중받는다고 느낄 여지는 하나도 없었다. 전방위적으로 조여오는, 너무나 숨막히는 2차, 3차 폭력에 독자인 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 사건은 샤넬 밀러만의 일이 아님이 너무나 잘 알 수 있었다. “나는 돈만 있으면 감방문이 활짝 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는 폭력이 발생했을 때 여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이 여자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는 폭력이 일어났을 때 남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으면 사람들이 그 남자를.. 2025. 9. 24. 160호(2025.8.25 발행) 2025. 8. 25. 이전 1 2 3 4 5 6 7 ··· 3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