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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잘 심을 때 2025. 5. 26.
다시 걷기 다시 걷기박현경(화가, 교사) 다시 걷기. 참 오랜만이다. 버스를 타고 다니던 출근길을 걸어서 다니기로 결심한 것이 일주일 전. 바로 실행에 옮겨 매일 아침 걷고 있다. 수동 우리 집에서 수곡동 사무실까지 걸어서 약 한 시간 이십 분. 버스를 탔을 때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걸으니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 봄 하늘이 무척 아름답구나. 저 카오스 무늬 길고양이는 이 근처에서 날마다 보이네? 이 골목은 담장의 장미 넝쿨이 참 예뻐. 이 사람은 어제도 뛰더니 오늘도 뛰는군. 차량을 타고 빠르게 이동할 때는 볼 수 없었던 세세한 것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육거리시장을 지날 때면 놀랍기 그지없다. 이 시간에 벌써 장을 다 보고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언젠가 내가 아침에 출근하지 않아도.. 2025. 5. 26.
작은 것들. 작은 것들. 잔디 하루 이틀 사이에 개구리 소리가 밤공기를 가득 채운 것처럼 들린다. 아침에는 서늘하다가 오전이 되면 덥고 오후엔 땀이 나다가 밤엔 다시 서늘해지는 그런 날들의 연속. 지구의 기후가 이상하다고 하여도 개구리는 개구리의 때에 소리를 내고, 작약은 작약의 때에 피어나고 지고, 어느새 상추는 부지런히 뜯어먹고도 넘쳐서 어쩔 수 없이 나누어 먹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상추의 작은 잎을 뜯을 때는 정말 소중히 부드러운 손길로 뜯고, 정말 귀한 걸 먹듯 소중히 먹었는데, 이제는 이걸 어떻게 다 먹지? 겁내며 밭에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만(小滿)이라고 그래서 달력을 들여다보며 소만이라는 한자를 자세히 보니 ‘작은 것들이 세상을 꽉 채운다’는 뜻이라고 그러고보니 정말 사람이건 자연이건 작은 것들.. 2025.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