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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 제발 ‘하레세’고대 아랍에서 쓰던 말이래. 이 말의 뿌리는 탐욕, 욕심, 야심, 게걸스러움에 닿아 있지. 사막을 걷는 낙타가 아주 좋아하는 특정한 종류의 엉겅퀴가 있는데 낙타는 이걸 만나면 걸음을 멈추고 뜯어먹기 시작해. 억센 가시가 입안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놓고는 하지. 이때 입속에서 흐르는 피의 찝찔한 맛이 엉겅퀴의 맛과 섞이게 되는데, 낙타는 바로 이 맛을 너무나 좋아해 씹으면서 피를 흘리고, 피를 흘리면서도 씹어. 한도 끝도 없이 먹으려 하지. 억지로 그만두게 하지 않는다면 과다출혈로 죽을 때까지 계속 먹을거야. 이게 바로 ‘하레세’야.우린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서로를 죽여왔어. 상대를 죽임으로써 자기 자신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로. 우린 우리 자신의 피에 취해 있는 거야.- Ome.. 2024. 8. 26.
펠프미 9월 -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이송희일 지음) 펠프미(페미니즘 도와줘요) 9월 모임9월14일(토) 오후5시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기후-생태위기에 대한 비판과 전망 이송희일 지음, 삼인"다만 한 가지, 인간 존재의 근원적 조건인 지구, 인류를 잉태하고 양육해 온 이 푸른 대지와 바다의 곁에서 급진적 풍요를 함께 공유하는 조화로운 체계를 건설할 절호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를 우리가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퇴각할 다른 행성이 없다. 더 이상 물러날 벼랑도, 퇴로도 없다. 절망인가? 아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반격이 가능하다. 희망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의 염원에서 배양되기 때문이다. '물러설 수 없음'의 용수 철에서 튕겨져나온 총알이기 때문이다.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이 없는 행성은 죽은 행성이다. 이야기를 나누고, 분석하고, 저항하고, .. 2024. 8. 19.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 – 최태현著 “밀알이 하나 땅에 떨어져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복음 12장 24절)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 – 최태현著(feat.‘영성 없는 진보’– 김상봉著)                                                                                                                이은규 단숨에 읽었다. 나의 절망이 그만큼 깊다는 반증이겠다. 그러나 절망한다는 것은 간절하게 희망을 간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역설로 가득하다. 희망의 출발은 절망에서부터라고 그리고 그 씨앗은 민주적 가치를 담은 ‘마음’이며 ‘작은 자’들의 ‘작은 공(共)’이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작은 자들은 사회적 약자와는 다릅니다. 작다는 것은 반드시 권.. 2024.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