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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지 않는 생각없음의 지옥도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 정희진 “의심하지 않는 생각없음의 지옥도” 이은규 우리모두와 다른 단 하나의 생명체라도 그 존재를 부정하거나 외면해서는 안되잖아요. 집단이 갖는 권위와 권력으로 차이를 차별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아니 그렇게 학습 당해 온 생이 억울하지 않습니까? 그러지 않았다면 우리는 사회는 더 다정하고 살만하지 않았겠어요? 혐오와 불안, 공포와 학대가 만연한 현실은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인 우리들의 생각없음이 만들어 낸 지옥도가 아닐까요? 책을 덮을 때 즈음 들었던 생각이다. “이 책이 쉽게 읽히지 않는, 논쟁의 불씨가 되는 텍스트이기를 바란다. 여성학, 여성 운동은 모든 담론과 마찬가지로 언어의 경합을 통한 생산적인 갈등 없이는 진전도 없다. 한국의 여성주의가 나아감 없이 여성의 생존의 목소리.. 2024. 2. 26.
우리 뒷집 할머니 우리 뒷집 할머니 잔디 설연휴 전날 트럭에 짐을 가득 싣고, 할머니 앞집으로 이사를 했다. 드디어 우리 뒷집 할머니의 앞집 사람이 된 것이다. 외딴집 생활을 십 년 넘게 한 나는 할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외딴집 생활을 해오셨을까 생각해 본다. 할머니 연세가 올해 95세이신데, 할머니가 스무살에 혼인을 하셔서 이곳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셨다고 가정할 때, 할머니는 칠십 년 이상 외딴집 생활을 하셨을 것이다. 외딴집은 마을에 혹은 마을 구성원이기도 하지만 외딴집만의 어떤 자유로움, 소속되지 않을 그런 포지션을 함께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소속감으로 충만하기도 하지만, 가끔의 외로움이 찾아온다. 물론 아이들이 어리고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릴 때에는 외로움이라는 것이 나를 모르는 체하지만, 가끔 의자에 엉덩이.. 2024. 2. 26.
위기의 대한민국! 진창선거의 함정을 벗어나야 한다 위기의 대한민국! 진창선거의 함정을 벗어나야 한다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선거는 더 이상 민주주의의 꽃이 아니다 예전에 막걸리 공약이든 선심성 공약이든 정치적 지향점이 조금이나마 보일 때만 해도 ‘선거는 축제의 장’이라 했다. 그때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했다. 우리나라처럼 대의민주주의를 선호하는 나라에서는 선거가 효용성이 높기 때문이라 했다. 현재 진행되는 수많은 선거의 효용성은 정말 높을까? 정책 공약은 고사하고 유권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네거티브가 지배하는 사회, 후보 개개인의 품성이나 인물론은 주목받지 못하고 오직 ‘국민의힘’인지 ‘민주당’인지만 주목받는 사회. 위기의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의 일상은 ‘선거’ 두 글자가 집어삼킨 지 오래이다. ■ 문자 소음, 현수.. 2024.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