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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수희씨와 책읽기(종료)66

<제96호> 선거 끝나고 다시 생각하는 민주주의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고, 세대교체에 대한 바람도 크기 때문에 변화를 기대했다. 지역에선 환경 이슈가 많아 총선을 앞두고 여러 의제들을 두고 후보나 정당들 간에 논쟁이 달아오르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정국이 길어지면서, 지지했던 후보가 공천과정에서 패배하면서 이번 선거도 그러려니 했다. 높은 투표율로 선거는 끝났고, 국민들은 이번에도 현명하게 표로 심판했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오제세 의원은 컷오프 됐지만 71세 나이의 변재일 의원은 더 이상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세대교체 요구를 무마시키며 출마에 나섰고 방사광가속기 유치 사업을 내세워 5선에 성공했다. 정우택 의원과 맞붙은 도종환 의원은 아시안 게임을 유치하.. 2020. 4. 28.
<제94호> CJB 부당해고 노동자 이재학 PD의 죽음 앞에서 … 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끝까지 싸울 겁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만난 그가 마지막으로 내게 남긴 말이다.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프리랜서라 불리는 노동자,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재판에서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증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무려 15년을 일했다. 그는 정규직 직원 못지않게 아니 더 열심히 일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여러 번 물었다. 어떻게 그런 대접을 받으며 오래도록 일할 수 있었냐고. 그는 일하는 게 재밌었다고, 사명감을 갖고 일했노라고, 수많은 밤을 회사에서 지새우면서도 힘든 줄 몰랐노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보다 동료들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도 동료들을 위해서였다. 내가 이 문제를 지역사회에 알리자고 .. 2020. 2. 26.
<93호> 말과 생각의 겸손함을 배우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새해 들어 처음 읽은 책은 돌아가신 황현산 선생의 트윗을 엮은 책 이다. 선생이 트윗을 시작한 2014년 11월부터 2018년 6월까지의 트윗이 담겼다. 트위터, 140자를 쓸 수 있는 공간이다. 각기의 짧은 140자들을 모아 놓으니 666쪽이나 됐다. 많다면 많을 수도 있는 양인데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 나도 황현산 선생을 팔로우했다. 선생의 트윗을 읽으며 공감했고, 추천해주는 책들을 부러 찾아보기도 했다. 트위터로 볼 때도 좋았는데 책으로 묶인 글들을 보노라니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황현산 선생은 트윗 문장을 다듬고 또 다듬고 공들였다고 한다. 비단 직업정신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반지성의 시대에 넘쳐나는 수많은 폭력적인 말들에 저항.. 2020.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