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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115

<126호> 구원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길 좋아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일까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보이지 않는 벽을 마주하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같은 단어를 써도 각자 부여하는 의미가 다르며 같은 주제여도 전혀 다른 관점에 서 있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금과는 다름에 서 있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 논리적 대화와 정답을 정한 설득은 나를 움직이지 못했다. 나에게 인권을 알려줬던 활동가들, 혹은 활동을 하며 만나게 된 선배와 동료들 대부분 내가 “틀렸다”라고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나를 조금이나마 변화시킨 건 내가 정한 기준에 대해 물어보게 한 질문들이었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지금의 난 누군가에 정답을 강요하려 하는 건 아닌지 그게 내 .. 2022. 10. 27.
인권연대 숨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정미진 일꾼입니다. 정미진 일꾼이 인권연대 숨 일꾼의 직을 내려놓습니다. 인권연대 숨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정미진 일꾼입니다. 저는 10월부터 인권연대 숨 일꾼에서 회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지난 4년의 시간을 응원해 주시고 연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뜻깊기도 때론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인권운동'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주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인권연대 숨에서 활동하며 '일상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면 그 무엇이어도 좋다'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화려한 것을 쫓기보다는 잊혀지고, 지나치는 작고 소중한 것들에서 시작하는 힘이 나에게 있는지 치열하게 질문했습니다. 일꾼들과 함께 평화기행, 도시쏘댕기기, 숨쉬는 강좌, 소모임을 멈추지 않고 이어온 시간이 늘 새로운 도전이고 모험이었습니다. 저는.. 2022. 9. 26.
<124호> 구원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최근 들어 절망감에 휩싸여 있었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죽음과 갈수록 악화되는 불평등에 우울감을 느꼈다. 인권과 현실사이의 괴리, 그 속에서 나란 사람의 한계가 느껴지며 무기력감에 허우적거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애인권운동활동가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기대치 않고 갔는데 예상보다 내 안의 활동과 현장에 대한 남아있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자신과 조직의 취약함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난 괜찮은 척, 아무 문제없는 척 하며 살아갈 때가 많다. 이러한 나의 모습은 나를 더 괴롭게 만든다. 내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며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른다. 여전히 언젠가는 활동을 접고 세상에 대한 관심을 끊은 채 살아가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이러한 .. 2022.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