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지/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98

<111호>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저는 생명이 있는 한 느낌과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우리가 열린 감각으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문제죠.”- 중에서 무더위를 빌미로 주말 내내 바람이 가장 잘 통하는 거실 바닥에서 꼼짝없이 드러누워 지냈습니다. 방바닥에 누워 생각했습니다. 나는 나에게 걸어오는 수많은 감정을 얼마만큼 받아드리며 살고 있는지, 나의 감각은 어느 곳을 향해 열려있는지. 2021. 7. 22.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1987년 6월 거리가 아닌 공장에 있던 누군가는 다른 이유가 아닌 ‘노동이 힘들어서’ 숨죽여 울었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조명받거나 대접받지 못하는 시대였지만 서로 모여앉아 다른 세상을 꿈꾸기를 선택했고 더 이상 공장생활을 할 수 없어 사회로 나왔을 땐 자신들은 기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억할 수 없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우리가 서 있음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외치고 싶었다. 2021년 6월 11일. 6월 항쟁 in 청주 ‘여성에게 묻다’ 2021. 6. 28.
<109호>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이따금 아버지는 “죽은 사람은 빨리 보내주는게 그 사람을 위한 거야”라고 말하셨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렇게 보낼 수 없는 죽음이 있다. 누군가의 삶은 죽음 이후에도 산 자들에 의해 난도질 당한다. 난도질 당하는 죽음 앞에서 어찌해야 할지 모른채 그 죽음을 붙잡고 있는 살아있는사람들, 나는 그들과 함께 한다. 기억을 포기하는 순간, 보내지 말아야 하는 죽음을 보내는 순간 우리는 진실로부터 멀어진다. 2021.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