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102 구원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유력 후보들 중에서는 나를 위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아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가끔은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끊고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의 태도로 살고 싶은 욕망이 밀려들기도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다음 생을 믿지 않는다. 당선과는 거리가 멀어도 나의 바람에 근접한 사회를 꿈꾸는 후보들이 존재하는 것은 다행이다.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건 차별과 불평등 해소, 기본적 권리 보장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2022. 2. 28.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내가 먹을 죽을 끓이는 엄마 옆으로 다가가 요즘은 별일 없냐고 물었다. 아플 때나 친정집에 오는 게 미안한 마음에 건넨 질문이었다. 엄마는 해맑은 표정으로 며칠 전 코앞에서 친한 동료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장면을 보았다고 했다. 청심환을 두 병이나 먹었고 회사에서 자주 있는 일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엄마는 정말 괜찮을까? 궁금했지만 더 물어볼 수 없었다. 아마 엄마는 다음 날 아무렇지 않게 출근하는 데 문제가 없을 만큼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을 것이다. 누군가의 일상은 괜찮아서가 아니라 괜찮기 위해 흘러간다. 신이 아닌 나는 그저 그들의 일상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짊어지기를 선택한다. 2022. 1. 26. <116호>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미진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날씨가 추워 몸에 한기가 들어온다. 따뜻한 옷을 껴입고 귀찮아도 몸을 움직여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한끼를 해먹는다. 맛있고 정성스러운 밥을 먹다 보면 안부가 궁금한 이들이 떠오른다. 번잡한 일들로 신경이 잔뜩 곤두서 기진맥진한 날은 작정하고 이불속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본다. 그러고 나면 편안한 숨이 쉬어진다. 삶의 중심을 잃으면 나도 모르게 많은 것을 잃게 된다. 그래서 꼭 중심을 지켜야 한다. 그 중심은 어떤 거창한 원칙과 다짐이 아니라 우리를 지탱하는 사소한 일상이다. 2022. 1. 6.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