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98 은규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2023.4.17 수요일 수요강독회가 다시, 시작됐다. 삼년만인가? 사년만인가? 대략 그 중간 어디쯤인가 싶다. 수요강독회는 감회가 깊은 모임이다. 인권연대 숨이 창립하기 전부터 진행해 온 모임이기에 그렇다. 어느덧 4기. 이번 강독회 구성원은 예전과 많이 달랐다. 약속한 듯이 모두 사회복지계 종사자이며 충북도인권센터에서 진행한 인권강사역량교육 수료자들이다. 그리고 지역의 인권교육 현장에서 자주 봐왔던 수강생들이다. 반갑고 또한 고맙기도 하다. 더디지만 꾸준하게 숨 쉬다 보니 함께 걷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인권의 깊은 숨‘들’을 보태고 싶다. 2023. 5. 26. <132호>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은규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똑바로 누워 자 본 기억이 없다. 늘 옆으로 모로 누워 자거나 엎어져 자거나. 그래서인지 늘 어깨가 결린다. 죽어서야 ‘잠시’ 똑바로 누워있게 되려나. ‘잠시’라는 표현은 진실이다. 곧 화장터에 당도할 터이니. 올봄에 유난히 많은 부고를 접했다. 망자의 얼굴이 ‘다행히’ 떠오른다면 마음을 가다듬고 기억을 살폈다. ‘좋은 곳으로 가시라’ 혹은 ‘하늘나라에서 만나자’ 혹은 ‘평안하시라’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의 봄은 기억해야 할 기억의 순간들로 빼곡하다. 누군가의 죽음이 나의 삶을 떠밀고 있는 봄날, 살아있는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다. 2023. 4. 24. 은규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작은 모임을 가지려 식당을 하는 친구와 통화를 했다. “봄이다. 잘 지내니?” “인사가 참 좋다. 시적이고” “그래? 고맙다” “윤석열이 때문에 장사가 안되서 힘들어” “그래? 갑자기 그 새끼 이름 들으니까 나의 봄이 산산조각이 났다” “하하하 미안하다” “너네 식당 예약 좀 할 수 있어?” “그럼!” 긴자의 오래된 가게에서 두 녀석의 봄은 이루어졌지. 그 새끼의 봄은 오므라이스 되새김질이었지. 흰자에 샛노란 달걀 프라이를 보고 고개를 숙인 건 아닐런지. 설마? 아닐거야. 처먹기 위해서 고개를 숙였겠지. 기시다의 오므라이스는 1895년을 추억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조선의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이 있던 1895년. 청일전쟁 후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 명실상부 아시아의 패권국가로 발돋움하던 1895년... 2023. 3. 27. 이전 1 ··· 4 5 6 7 8 9 10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