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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98

구원일꾼의 시방여기 짧은 글 분노와 무관심의 경계, 그 어딘가에 서 있다. 분노도 희망이 보여야 의미가 있을 텐데 잘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떠난 사회적 참사 속에서 진상조사, 사회적 회복과 재발방지라는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탓을 전가하고자 하는 검찰 정권의 수사만 있을 뿐, 정치적 책임을 다하는 인간은 보이지 않는다. 뭣이 중요한지 모르겠는 도덕적 논쟁들은 피로감을 더해준다. 윤리와 비리의 문제들 앞에서는 소극적 자세를 취하던 교회가 부적절해 보이는 정치적 발언 앞에서는 단호한 자세를 취하는 현실도 블랙 코미디 같다. 2022. 12. 7.
<126호> 구원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길 좋아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일까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보이지 않는 벽을 마주하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같은 단어를 써도 각자 부여하는 의미가 다르며 같은 주제여도 전혀 다른 관점에 서 있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금과는 다름에 서 있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 논리적 대화와 정답을 정한 설득은 나를 움직이지 못했다. 나에게 인권을 알려줬던 활동가들, 혹은 활동을 하며 만나게 된 선배와 동료들 대부분 내가 “틀렸다”라고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나를 조금이나마 변화시킨 건 내가 정한 기준에 대해 물어보게 한 질문들이었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지금의 난 누군가에 정답을 강요하려 하는 건 아닌지 그게 내 .. 2022. 10. 27.
인권연대 숨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정미진 일꾼입니다. 정미진 일꾼이 인권연대 숨 일꾼의 직을 내려놓습니다. 인권연대 숨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정미진 일꾼입니다. 저는 10월부터 인권연대 숨 일꾼에서 회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지난 4년의 시간을 응원해 주시고 연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뜻깊기도 때론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인권운동'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주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인권연대 숨에서 활동하며 '일상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면 그 무엇이어도 좋다'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화려한 것을 쫓기보다는 잊혀지고, 지나치는 작고 소중한 것들에서 시작하는 힘이 나에게 있는지 치열하게 질문했습니다. 일꾼들과 함께 평화기행, 도시쏘댕기기, 숨쉬는 강좌, 소모임을 멈추지 않고 이어온 시간이 늘 새로운 도전이고 모험이었습니다. 저는.. 2022.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