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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98

은규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돌고 돌아 2년 만에 시방 여기 짧은 글을 쓰게 되었다. 정미진 일꾼이 (이제는 회원) 1년을, 이구원 일꾼이 1년을 시방 여기에서 느끼는 일상에 대해 담담하게 채웠던 지면이다. 곧 다가올 3월 23일은 인권연대 숨 창립 11년이 되는 생일날이다. 잠시 많은 사람의 얼굴과 그들의 이름을 떠올려 본다. 봄 같은 사람들이다. 희망이 없을 것 같은 곳에 씨를 뿌리는 농부들이고 댓가 없는 돌봄에 탁월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봄이고 농부였는지 되돌아 본다. 참 한결같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 부족함을 껴안고 함께 동행하는 여러분은 참 멋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인권연대 숨이 있다. 2023. 2. 27.
구원 일꾼의 시방여기 짧은 글 새해를 맞이하며 이룬 것이 없는 듯한 불안감과 나이를 먹어간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심란함을 느끼곤 했었다. 이러한 감정들을 억누르고자 지킬 의지가 없는 계획들을 짜기도 했었다. 그리고 2023년이 찾아왔다. 올해는 내 삶의 큰 변화와 도전을 맞이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그렇다고 구체적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대안 없는 분노로 인한 사회와 사람에 대한 무관심의 늪에 빠져들지 않길 바란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보다 열린 자세로 진솔하게 대하고 싶다. 조금 더 나은 세상과 내 자신을 지치지 않고 꿈꾸되 내 삶의 작은 기쁨을 놓치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가 보고자 한다. 2023. 1. 30.
구원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월드컵이 끝났다. 축구만 놓고 봤을 때 2022 카타르 월드컵은 가장 재미있는 대회였다.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이변이 자주 일어났으며 대한민국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찍었으며 메시는 마지막 도전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동료들과 함께 들어올렸다. 하지만 수많은 노동자들이 경기장을 짓다 죽음을 맞이해야 했고 선수들은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혹사당했다. 성차별과 인권침해의 현실이 월드컵 수면 아래 묻혔다. 우리 역시 화물연대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저항이 심도 있게 이야기되지 않았으며 현 정권의 일방적 탄압을 막지 못했다. 무엇인가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 이면.. 2022.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