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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660

작은 것들. 작은 것들. 잔디 하루 이틀 사이에 개구리 소리가 밤공기를 가득 채운 것처럼 들린다. 아침에는 서늘하다가 오전이 되면 덥고 오후엔 땀이 나다가 밤엔 다시 서늘해지는 그런 날들의 연속. 지구의 기후가 이상하다고 하여도 개구리는 개구리의 때에 소리를 내고, 작약은 작약의 때에 피어나고 지고, 어느새 상추는 부지런히 뜯어먹고도 넘쳐서 어쩔 수 없이 나누어 먹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상추의 작은 잎을 뜯을 때는 정말 소중히 부드러운 손길로 뜯고, 정말 귀한 걸 먹듯 소중히 먹었는데, 이제는 이걸 어떻게 다 먹지? 겁내며 밭에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만(小滿)이라고 그래서 달력을 들여다보며 소만이라는 한자를 자세히 보니 ‘작은 것들이 세상을 꽉 채운다’는 뜻이라고 그러고보니 정말 사람이건 자연이건 작은 것들.. 2025. 5. 26.
닥치고, 중대재해처벌법 닥치고, 중대재해처벌법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또...또... 피 묻은 빵 “도대체 빵 만드는 공장에서... 언제까지 사람이 죽어 나가야 하나”또다시 SPC그룹 빵 만드는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여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2년 10월 평택 SPL 제빵공장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 끼임 사망 사고, 2023년 8월 성남 샤니 제빵공장 50대 여성 노동자 반죽 기계 끼임 사망 사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사고 직후 SPC그룹 측은 ‘사고 공장 가동 중단, 동료 직원의 심리적 안정, 사건 수습과 재발 방지 노력’ 등 입에 발린 소리만 늘어놓았다. ■ 반복되는 중대 재해 사고 직후 대부분 언론은 SPC그룹에서 빈번하게 .. 2025. 5. 26.
나중에 말고 지금 여기 자유를 원한다면 자유로 살면되고평등을 원한다면 평등으로 살면되고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로 살면되지스스로는 자유롭지도 평등하지도 그리하여 평화로이 살지도 못하면서지금을 살지 않으면서 나중을 이야기하고밖으로 밖으로만 소리치면 그게 뭔 소용이더냐자유로 살고 평등으로 살고 평화로 살아보자더디다고 자책하지 말고 인정받으려 여기저기 기웃거리도 말고나중에 말고지금 여기서 자유 평등 평화로 살자 2025.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