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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호> 시민운동의 위기는 어디에서 왔을까? 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회원) 충북청주경실련 성희롱 사태 이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경실련은 서울 경실련을 중앙 경실련이라 부르고 지역 경실련은 지부로 돼 있다. 지역 경실련에 문제가 생기면 사고지부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중앙경실련이 갖는단다. 회원들의 결정이 아니라 중앙의 결정이다. (민언련도 네트워크 조직이지만 운영은 독립체제이다. 서울에서 지역에 뭐라 할 권한이 없다.) 중앙경실련은 충북·청주경실련을 사고지부로 결정했고, 활동가들에게 해고통보를 했다. 그것도 카톡으로 말이다. 성희롱 피해자들에게 직장 폐쇄도 모자라 카톡 해고 통보라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지난주엔 인권연대 숨과 함께 충북민언련도 공동 입장을 내고 사고 지부 결정과 피해자들에 대한 처분에 분노했다. 충북청주경실련과 같은 공간을 .. 2021. 1. 6.
<103호> 그대에게 보내는 단어 열 번째. -상상 ; 내가 상상하는 것이 나를 끌어간다._잔디(允) 혼자만의 머릿속에서 빙빙 돌기만 하는 노래도, 동시도, 첫 단어, 첫 구절, 첫 소절 몇 글자, 몇 마디가 시작되면 그 시작을 따라 술술 노랫가락이, 재미난 표현이 따라 나옵니다. 내 안에 담겨있던 혹은 나에게 잠시 찾아온, 생각들이 노래가 되어, 동시가 되어 훨훨 날아다닙니다. 혼자 만들고, 부르며 철철 울다 완성되는 노래도 있고, 써놓고 혼자만 키득거리는 글도 있지만, 때론 위로가 필요한 어떤 이에게 들려주고는, 그의 눈물을 닦습니다. 동시 백 편을 쓰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소문을 들은 후 매일 밤, 엄마 씻었어? 엄마 시 썼어? 라고 묻는 아이가, 엄마가 써놓은 짧은 시를 읽어보고는, 음~ 괜찮은데 하기도 합니다(뿌듯~!). 시 속의 표현과 일상의 상황이 만날 때, 시 속의 몇 구절을 동시에 읊조.. 2021. 1. 6.
<103호> “빨리 가!”에서 “빨리 가요...”까지_이구원(다사리 장애인자립지원센터 활동가, 회원) 지난 해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권익옹호 캠페인을 하러 성안길 롯데시네마에 갔을 때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이해서 에이즈 예방 행사와 캠페인도 옆에서 크게 진행하고 있었다. 자리를 잡은 뒤 조금 지나 한 할아버지가 박스와 폐지들을 수거하시며 주로 에이즈예방 캠페인을 나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빨리 가!”를 외치셨다. 처음에는 멀리서 본인의 일을 하시며 “빨리 가”라고 했었다. 분명 불편한 마음이 치솟았지만 그저 조금 불편할 뿐이었다. 하지만 옆에 행사가 마무리 되면서 캠페인 테이블에 젊은 여성분들만 자리 잡고 있을 때부터였다. 할아버지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며 “빨리 가”라는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남성들이 주변에 있을 때는 자리를 떠났다가 여성들만 남았을 때 돌아와 “이게 뭐하는 .. 2021.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