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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호> 저널리즘의 위기가 지역민주주의를 무너뜨린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지난 주 포털 중심의 뉴스유통구조에서 지역언론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충청언론학회 세미나가 열려 토론자로 참여했다. 지역언론 관련 토론회는 지역언론이 처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언론이 중요하니 지원이 필요하다는 식이다. 이번엔 네이버가 지역언론을 모바일 검색 설정에서 아예 빼버렸기에 이전과 달리 더욱 위기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민언련 활동가로 산지 15년, 지난 15년간 늘 지역언론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지역언론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을 해왔고 지역언론에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요즘은 회의감에 자괴감까지 …. 한마디로 괴롭다. 지역언론 사정이 나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자치단체 지원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 2019. 10. 24.
<제86호> 애국심 같은 소리하네_이재헌(청년정당 우리미래) ‘난 홍콩인이다. 중국인이 아니다.’ 미국 보스턴에서 유학중인 홍콩 출신 대학생 후이는 같은 지역 중국유학생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 그가 기고한 칼럼 때문이다. 후이는 출신국에 대한 질문에 홍콩이라고 대답했지만 중국인들은 ‘홍콩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화내며 억압했다. 이 배경을 설명한 후이의 칼럼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격한 반감을 표했다. 일부는 중국에 대한 무시라며 그를 처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중국 유학생들이 치기 어려 보이는가? 사회주의에 세뇌된 국수주의자들로 보이는가? 우리는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애국심이란 개인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이 충돌할 때 국가의 이익을 우선 선택하는 것. 국가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군사정권 때 내용이 아니다. 2015년 국.. 2019. 10. 24.
<제86호> 나는 여전히, 시인이 되고 싶어라_잔디(允)  미희가 있었지. 내 인생에, 초등 3학년 때부터 스무 몇 살까지 미희가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부터 미희와 나는, 농구부에서 교대로 센터 역할을 했다. 농구부 언니들에게 경기 진행을 능숙하게 못한다고 혼날 때에도 서로 위로해 주고, 더운 여름 날, 순발력 향상 훈련한다고 왼쪽으로 뛰다가,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방향을 바꾸어 오른쪽으로 뛰는 것을 한참 한 후 숨이 헉헉 거릴 때에도 조금만 더 참자는 눈빛을 주고받던 미희. 이런 저런 연유로 6학년이 되어서는 농구부에서 나와 서로의 집으로 마실을 가서 떡볶이를 해 먹기도 하고, 어딘가에서 빌려온 만화책을 보며 깔깔거리던 그때... 미희네 집 뒷마당엔 오늘처럼, 빨간 양귀비꽃이 피어있기도 하였다. 우리 집에 놀러오면, 집에서 붕어빵 봉지를 접는.. 2019.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