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신글979

<제86호> 얼마나 먼 길을 달려 우린_박현경(교사) 일요일 아침. 일억 오천만 킬로미터를 달려온 햇살이 우리 방에 쏟아진다. 일주일을 달려온 우리 몸은 햇살에 녹는다. 내 옆에 누운 그대의 잠든 얼굴을 본다. 그 옆에 누운 왕순이의 갸르릉 소리를 듣는다. 우리가 함께 있다는 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렇게 나란히 아침볕을 쬐기까지 우린 얼마나 먼 길을 달려 서로에게로 왔는가. 그대는 그해 여름 참 많이 달렸다.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다. 날마다 짧게는 여덟 시간, 길게는 열한 시간 동안 주로 곱창볶음이나 찜닭을 싣고서 원룸촌 골목골목을 달렸다. 야식집 ‘왕십리 순대곱창’에서 일한 지 일 년쯤 돼 가고 있었다. 야식을 주문하는 이들은 대개 혼자 사는 사람들이었고 그대도 일을 마치면 혼자만의 방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리고 아침이면 두 다리.. 2019. 10. 24.
2019년 5월 소모임일정 인문강독회 ‘새로 읽는 저녁’: 차별감정의 철학 - 진행 정미진 일꾼 ◎ 일정 및 장소 : 저녁 7시 인권연대 숨 인권강독회 수요 모임 : 민주화이후의 민주주의 - 진행 이은규 일꾼 ◎ 일정 및 장소 :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두꺼비생태문화관 도서관 인권강독회 목요 모임 : 세계인권선언문 - 진행 정미진 일꾼 ◎ 일정 및 장소 : 6월 13일(목), 27일(목) 저녁 6시30분 인권연대 숨 오후 세시의 글쓰기 - 진행 이수희(충북민언련 사무국장) ◎ 일정 및 장소 : 6월 3일(월) 오후 3시 인권연대 숨 나를 바라보고 바로 보는 숨날(명상모임) - 진행 이은규 일꾼 ◎ 일정 및 장소 : 6월 24일(월) 저녁 7시 인권연대 숨 호헌철폐! 독재타도! - 6.10 민주항쟁 숨 평화기행 ◎ 일시 : 2019.. 2019. 10. 24.
<제85호> 구룡산은 어떻게 생각할까?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구룡산을 파헤쳐 아파트 4천세대를 짓겠다는 인간들의 욕심이 공식화됐다. 지난 금요일(5월17일) 청주시가 구룡공원 민간사업 제안 공고를 했다. 시민단체의 반발로 도시공원위원회도 서면으로 심의하고 서둘러 결정했다. 지난 20년간 도시공원을 지키기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던 청주시는 이게 최선이라며 민간개발을 공식화했다. 민간개발을 부추긴 건 건설자본이 소유한 지역언론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구룡산은 지켜야하지 않겠느냐고 SNS를 통해 말하더니 얼마 있다가 꼬리를 내렸다. 들리는 얘기로는 언론의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단다. 시민 보다는 건설자본에 꼬리를 내리는 시장이라니…. 그들은 숲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아파트를 지을 땅으로만 보는 걸까. 사실 지금 남아있는 도시 숲도 온전하지 않.. 2019. 10. 24.